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PCI)이 유의 종목 기간 연장으로 상장 폐지의 위기에서 잠시 벗어났다. 페이코인 발행사 페이프로토콜은 다음 달까지 실명계좌 확인서를 확보해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는 페이코인의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다음 달 31일로 연장했다.

닥사는 “페이프로토콜의 사업 계획과 소명 자료를 확인했다”며 “소명 이행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현재 페이코인은 원화마켓 거래소 중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 상장된 상태다.

닥사는 앞서 지난달 6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페이프로토콜에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불수리 통보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들며 페이코인의 유의 종목 기간을 6일 23시59분까지 정했다.

하지만 페이코인은 금융당국이 서비스 종료 기한으로 정한 지난 5일까지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했고, 불수리 처분 집행정지 신청도 최종 각화되면서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결제 서비스는 일시 중단했지만 페이코인은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해 변경신고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페이코인 측은 지난 6일 블로그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별 대응 계획을 밝혔다. △은행 실명계좌 확보 및 국내 결제 서비스 재개 △해외 결제 서비스 지원 △지갑 서비스 확장 등 3단계에 걸친 계획이다.

페이코인은 "시중은행과 실명확인입출금계정 발급 업무협약(MOU)을 지난해 9월 체결했고, 발급 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은행 절차에 따라 1분기 내 확인서를 확보해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코인은 국내 결제 서비스만 일시 중단했을 뿐 해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결제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조치에 따라 해외 앱을 통한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는 지원할 방침이다.

페이프로토콜은 해외 앱 유니온페이를 도입하고 싱가포르로 결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싱가포르 가상자산 결제업체 트리플에이(Triple-A)와는 3월 중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연동을 완료하기로 협의를 마쳤고, 2분기 중 해외 앱을 통해 트리플에이가 보유한 싱가포르 가맹점에서 페이코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상자산 지갑사업자 라이선스를 통해 페이코인 앱의 지갑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페이코인과 비트코인만 보관할 수 있으나, 향후 60여종의 가상자산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USDT), USDC 등 가상자산 예치 연계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코인은 다날핀테크를 통해 해외 가상자산 운용 전문 회사인 '베가엑스(Vega X)'에 투자를 집행한 바 있으며, 올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상폐 위기에 처했던 페이코인이 다시 기회를 얻으면서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페이코인은 전날보다 142.35% 급등한 353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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