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이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 ‘칸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의 ‘수퍼 밸리데이터’로 합류했다. 1조50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토큰화 인프라 운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전통 금융의 블록체인 채택이 한 단계 더 깊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참여는 프랭클린템플턴이 2025년 말 자사 ‘벤지 기술 플랫폼(Benji Technology Platform)’을 칸톤 네트워크로 확장한 데 이어 나온 행보다. 회사는 단순히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검증과 거버넌스에 참여하며, 토큰화 자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비자·체인링크·DTCC와 같은 인프라 그룹 합류
칸톤 네트워크는 금융기관용 토큰화 자산 처리를 위해 설계된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수퍼 밸리데이터는 네트워크 보안 유지, 거래 검증, 거버넌스 참여를 맡는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비자(Visa), 체인링크(LINK), DTCC, 나스닥(Nasdaq), 블록다임(Blockdaemon) 등과 같은 인프라 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이들 기관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에도 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큰화 시장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금융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칸톤 생태계, 검증자·수수료·실사용 지표 모두 확대
칸톤 네트워크 보고서에 따르면 생태계는 이미 1200개가 넘는 검증자와 45개 이상의 수퍼 밸리데이터를 확보했다. 최근 30일간 네트워크 수수료는 5729만달러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로드리지(Broadridge)의 분산원장 레포(DLR) 플랫폼은 월간 레포 거래량이 약 8조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508% 증가했다. 여기에 DTCC, 유로클리어(Euroclear),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 키넥시스(JPMorgan Kinexys), HSBC, 블랙록(BlackRock)의 BUIDL 펀드까지 참여하면서 기관용 온체인 금융의 확장세가 뚜렷해졌다.
네트워크 경제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보고서는 월평균 약 6억5000만개의 CC 토큰이 발행되는 반면 소각은 5억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반감기 전까지 발행과 소각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의미다.
체인링크, 거래소 유출 확대…기관용 역할이 더 부각
같은 날 샌티먼트(Santiment)는 체인링크(LINK)가 지난 24시간 동안 126만개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6월 29일 이후 가장 큰 일일 유출이다.
거래소 잔고가 줄면 즉시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감소해 단기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실제로 체인링크는 7월 DTCC가 토큰화된 미국 증권 거래를 처리할 때 기술 제공업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고,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인 CCIP도 칸톤 네트워크와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 등 기관 네트워크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토큰화 전략 강화하는 프랭클린템플턴
프랭클린템플턴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중 하나를 내놓은 전통 금융사다. 벤지 플랫폼을 앞세워 실물자산과 결제, 기관용 블록체인 응용을 연결하는 데 공을 들여왔고, 이번 수퍼 밸리데이터 합류로 그 역할은 더 커졌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네트워크 보상의 상당 부분이 소수 애플리케이션에 집중돼 있고, CC 토큰의 유통시장 유동성도 아직 제한적이다. 생태계 보조금도 최근 몇 달간 줄어들고 있어, 인센티브 중심 성장에서 상업적 채택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칸톤 네트워크 합류는 토큰화 금융이 ‘실험’에서 ‘운영’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참여가 늘어날수록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의 신뢰도와 활용 범위는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 시장 해석
프랭클린템플턴의 수퍼 밸리데이터 합류는 기관이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운영’까지 참여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토큰화 금융이 실험을 지나 실제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 전략 포인트
기관들은 단순 투자보다 네트워크 거버넌스와 검증에 참여하며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체인링크, DTCC 등과의 연결은 향후 토큰화 자산 시장에서 표준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 용어정리
수퍼 밸리데이터: 블록체인에서 거래 검증과 함께 거버넌스까지 참여하는 핵심 운영자
토큰화: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과정
레이어1: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의 기초 인프라로 다양한 서비스가 올라가는 메인 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