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7월 말 14만 달러 돌파 가능성…전문가 '점진적 상승' 기대

비트코인(BTC)이 최근 사상 최고가인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기록한 가운데, 가격 조정 후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 선에서 안착하며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프랜차이즈 트레이딩 총괄 마이클 하비(Michael Harvey)는 7월 말까지 추가 상승으로 또 다른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조건이 맞물려야 한다. 특히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에 꾸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저가 매수 행보가 이어지며, 개인 투자자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질 경우 ‘점진적 상승세(slow melt-up)’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ETF 유입 규모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관 수요도 안정적으로 집계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된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예컨대, 코인베이스 앱이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37위를 기록하며 관심 증가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구글 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개인투자자 유입은 비트코인 강세장의 정점을 만들어내는 주요 신호로 여겨지는 만큼, 추이 변화에 따라 가격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한편, 하비는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수익 실현 매물 출회나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비트코인에 부담을 줄 경우 최대 10% 수준의 하락 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하방 지지선은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부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조정은 중장기 강세 기조를 망가뜨리는 것은 아닌 ‘숨 고르기’ 단계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향후 추세에 있어 가장 주목받는 시점은 오는 10월이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은 과거 사이클 분석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이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약 550일 후인 2025년 10월경을 정점 시점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0년 사이클과 유사한 흐름이며, 올해 하반기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 3,300억 달러(약 3,238조 7,000억 원), 일일 거래량은 816억 7,000만 달러(약 1,135조 1,300억 원)에 달해, 견고한 기관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단기 보유자의 MVRV 지표는 아직 수익 실현 임계선 아래에 있어 20~25% 추가 상승 여지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향후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를 넘는 고점을 재차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비트코인은 지금 ‘재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 단계인지, 아니면 고점 형성 후 하락 전환의 초기 국면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 다가올 몇 주가 향후 강세장이 이어질지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