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면 최근 미국 하원이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선을 끈 기사, 예컨대 “미국 하원, 여름 휴회 전 핵심 암호화폐 법안 3건 가결” 같은 제목을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손이 먼저 가는 건 비트코인(BTC) 가격 확인, 그다음은 소셜미디어 검색인데, 문제는 정보가 넘치는 동시에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FOMO(놓칠까 하는 두려움)와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이라는 감정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다. 호재인지 악재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과거라면 수많은 X(옛 트위터) 피드와 뉴스 집계 사이트, 채팅방을 돌며 수동적이고 감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려 애썼을 것이다. 하지만 이 복잡한 퍼즐 조각들을 인공지능이 빠르게 정리해주는 시대가 왔다. 구글의 대형 언어모델 ‘제미니(Gemini)’와 챗GPT는 새로운 방식의 분석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 매수·매도 타이밍을 묻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사고 자체를 AI 기반 분석가로 진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하원을 통과한 암호화폐 법안의 세부 내용을 파악하고 싶다면, 단일 매체 의존 대신 제미니에 “다양한 소스(Bloomberg, Cointelegraph, Wired 등)를 기준으로 150자 내외 요약”을 요청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정치적 입장이나 특정 플랫폼의 편향에서 벗어난, 균형 잡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제미니는 소셜미디어 반응 분석을 통해 단기 시장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나 규제에 협조적인 거래소에 긍정적 영향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나, 중립을 가장하며 운영 실체가 드러난 디파이(DeFi) 프로젝트에는 규제 리스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빠르게 알아채는 데 도움을 준다.
시장 데이터와 온라인 반응을 종합해 실제 투자 전략도 설계할 수 있다. 제미니는 비트코인 가격 목표, 손절선, 리스크 요인 등을 포함한 구조화된 트레이딩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어, 감정에 치우친 대응보다 체계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시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 과부하에 지친 투자자라면 제미니와 같은 AI 보조 분석 도구를 활용해 신속하고도 명료한 판단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