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 법안 ‘지니어스법(Genius Act)’에 서명한 후, 리플(XRP)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18일 기준, XRP는 전일 대비 16% 급등해 3.65달러(약 5,074원)로 거래되며, 지난 2018년 1월 기록했던 최고가를 돌파했다.
이번 급등은 미국의 규제 환경 전환이라는 정책 변수가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니어스법은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제를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2,500억 달러(약 347조 5,000억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 법안은 미국 금융당국의 기존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 암호화폐 혁신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축을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플랩스의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며, XRP 가격 상승과 미국 정부의 규제 전환을 반겼다. 그는 "지니어스법 통과는 리플뿐 아니라 블록체인 업계 전체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공식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더로티(Stuart Alderoty)가 백악관에서 이 중요한 순간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 통과는 암호화폐 산업과 정치권의 밀접한 관계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근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은 암호화폐 투자로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 측은 이를 언급하며, 제도권 리더들이 암호화폐 기술의 미래 가치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XRP는 이날 두 시간 연속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간당 약 5%씩 상승했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를 돌파, 거래량 증가와 시장 전반의 관심을 입증했다. 최근 30일간 XRP는 무려 70% 이상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일시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3.44달러(약 4,782원) 선에서 유지되며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규제의 명확성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갈링하우스 CEO 역시 “이제부터는 규제가 아닌 혁신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리플의 장기 목표와 미국 금융 중심지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니어스법 통과와 XRP의 신고가는 단순한 시장 반응을 넘어서,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방향성 전환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