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ATH)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선에서 상승 흐름이 멈추며 수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했고, 시장은 다음 단계의 상승 전 재정비 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전 최고가였던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를 돌파하며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현재는 주요 저항선인 12만 3,000달러 부근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특정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이 판매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상승 탄력이 잠시 둔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에서 11만 1,000달러 구간까지의 조정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형적인 피보나치 되돌림 범위에 해당한다.
4시간 차트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하락 쐐기(wedge)’ 패턴을 형성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상승 추세 중 나타나는 조정 패턴으로, 현재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선에 위치한 상승 추세선이 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추세선을 하단으로 이탈할 경우, 11만 1,000달러까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 반면, 쐐기 상단을 돌파하면 다시 12만 3,000달러를 향하는 상승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온체인 지표도 이 같은 조정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에 예치된 BTC 잔고가 6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단기 매도 압력을 수반할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장기적 상승 추세에는 아직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으며, 시장의 유동성 및 투자 심리에 따라 다시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즉,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는 11만 달러 초반대까지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전반적인 매수 기조가 유지되는 한 해당 구간은 재진입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향후 거시경제 변수나 기술적 변곡점에 따라 방향성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