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Kraken)의 공동 CEO 아르준 세티가 영국의 암호화폐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복잡하고 과도한 사전 고지 조치가 고객 서비스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세티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영국에서 어떤 크립토 웹사이트에 들어가도 마치 담뱃갑 경고 문구처럼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게 된다"며, 이로 인해 사용자 경험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고지사항은 사용자의 속도를 늦춘다. 속도가 중요한 암호화폐 거래 특성상 오히려 사용자에게 더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지가 중요한 건 맞지만, 절차가 14단계나 된다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23년 10월부터 강화된 금융 광고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규제에는 암호화폐 신규 투자자를 위한 ‘숙려기간’ 도입, 투자 전 지식·경험 평가 의무 등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추천 보상 프로그램 등 마케팅 활동에도 제약이 생겼다.
세티는 이 같은 규제가 암호화폐 투자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잠재적 수익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FCA는 “일부 소비자가 암호화폐가 본인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당국의 규제가 의도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과의 조율을 넓히는 과정에서 사용자 보호와 혁신 간 균형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피드와 유연성이 중요한 거래소 입장에서는 과도한 규제가 시장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