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장기 하락의 연장선에 있는지, 혹은 초기 상승 재편 국면인지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 주요 온체인 지표와 시장 심리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은 9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200일 이상 ‘데드 크로스’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최근 주말에는 200주 이동평균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 구간 이탈은 과거 2022년과 같은 ‘강제 매도’가 발생했던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경계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 하락장이 약 8개월에 불과하고, 고점 대비 조정 폭도 약 50% 수준에 그친 점은 과거 사이클 대비 상대적으로 ‘얕은 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바닥 신호 vs 추가 하락 우려
온체인 지표는 점차 ‘저평가 구간’ 진입을 시사하고 있다. MVRV(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비율)는 비트코인의 평균 매입 단가인 약 5만3,600달러 수준에 근접하며 역사적 저점 구간으로 이동 중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평균 손익 분기점과 맞물리는 구간으로, 통상 장기 바닥 형성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피델리티는 이를 두고 ‘표면 아래에서 포지션 재설정이 더 깊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동시에 언급했다. 실제로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영역에 있지만, 이전 급락 국면만큼의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요약하면 단기적으로는 하락 신호가 우세하지만, 장기 지표는 점진적 반전을 시사하는 ‘혼재 국면’이라는 평가다.
스위스블록 분석진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을 ‘심각한 항복 구간’으로 진단했다. 가격 모멘텀이 극단적 음수 구간에 머물러 있으며, 구조적 반등을 위해서는 해당 수치가 -0.5 이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기준을 돌파할 경우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추세 확장이 가능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시장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10x리서치 역시 유사한 시각을 내놨다. 시장이 ‘디레버리징(과도한 레버리지 해소)’을 진행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지배력 하락,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감소, 스트레티지(Strategy)의 지속적인 시장 영향력 등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월드컵 개막 같은 매크로 이벤트도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변수로 언급됐다.
그럼에도 규제된 파생상품 시장의 확대는 중장기 상승 사이클 재개에 긍정적인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비트코인 단기 가격 전망
비트코인은 8일 6만4,000달러선까지 반등을 시도했지만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9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는 장중 6만2,50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최근 5일간은 해당 가격대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박스권 흐름이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4년 3월부터 10월까지 나타났던 장기 횡보 구간과 유사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약한 단기 흐름’과 ‘형성 중인 장기 바닥’이라는 두 신호가 충돌하는 구간에 있다. 향후 모멘텀 회복 여부와 유동성 변화가 다음 추세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