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며 중립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의료보험주와 바이오주의 부진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반면, 일부 종목들은 기업활동 재편 소식에 힘입어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된 기업 실적 발표와 경영 전략 변화에 집중하며 내부 선택지를 분별하는 모습이다.
특히 의료보험업체인 엘러번스 헬스(ELV), 몰리나 헬스케어(MOH), 센틴(CNC) 등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엘러번스가 메디케이드 및 오바마케어(ACA) 관련 비용 증가를 이유로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관련 비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업종 전반에 걸친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인베스코(IVZ)는 자사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의 구조 개편 계획을 밝히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조치는 수수료 기반 수익 증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며, 이에 따라 인베스코 주가는 이날 S&P 500 종목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바이오 분야에선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가 근이영양증 치료용 실험약 투여 환자 중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후 급락했다. 임상시험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안전성 리스크로 직결되며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철도운송업체인 노퍽서던(NSC)은 유니언 퍼시픽(UNP)에 인수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틀 연속 상승했다. 반면 유니언 퍼시픽은 해당 소식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 가능성을 운송업계 구조 재편의 신호로 해석하며 관련 주가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찰스슈왑(SCHW)은 거래 수수료 및 순이자 수익 증가 덕분에 기대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회사는 탈렌 에너지(TLN)였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겨냥해 천연가스 발전소 2곳을 약 5,040억 원($3.5 billion)에 인수하며,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산업의 성장세가 에너지 섹터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외에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고, 금값 역시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유로, 파운드, 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가상화폐 대부분도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더불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경제 정책 차별점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