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가 6월을 ‘크립토 시장구조법’인 클라리티 액트(Clarity Act)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를 넘긴 만큼 첫 고비는 지났지만, 본회의 상정과 최종 표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솔라나 정책연구소의 크리스틴 스미스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클라리티 액트가 초당적 지지를 얻어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상원 본회의 표결에 올릴 만큼의 지지를 확보하고, 60표 문턱을 넘은 뒤 하원안과의 조율까지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완화’ 아닌 ‘명확한 규칙’ 강조
스미스 회장은 클라리티 액트 지지 표결이 곧 ‘규제 완화’에 대한 찬성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한 규제 체계를 만드는 쪽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 보호, 감독 강화, 책임성 확보를 전제로 디지털 자산 산업에 분명한 규칙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봤다.
업계가 이 법안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은 깊은 자본시장과 강한 제도, 금융혁신의 역사를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규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기업과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미스 회장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기 전에 법적 틀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과 월가, 6월 16일 시카고서 만난다
이 같은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솔라나 정책연구소는 오는 6월 16일 시카고에서 ‘워싱턴 x 월스트리트’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는 정치권, 규제당국, 기관투자자,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함께해 디지털 상품, 컴플라이언스, 선물시장, 상장지수상품, 온체인 인프라, 그리고 선거와 크립토의 접점까지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분위기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법안이 실제로 통과되기까지는 여전히 협상과 수정안 조정, 표 계산, 상하원 이견 조율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업계의 목표는 분명하다. 미국 안에서 ‘명확한 크립토 규칙’을 만들고, 소비자를 보호하며, 혁신을 지키는 것이다. 6월이 클라리티 액트의 중대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