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명 관리 기술이 ‘상업성’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엑스 메탈스(BATX)는 BYD 차량을 대상으로 한 실증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리밸런싱’ 기술을 적용한 결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약 84km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 생태계에서 반복성과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전기차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배터리 엑스 메탈스는 다수의 독립 자동차 서비스 센터가 BYD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튬이온 배터리 리밸런싱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테스트는 차세대 소프트웨어·하드웨어가 결합된 ‘리밸런싱 장비’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후 성능을 비교했다.
결과에 따르면 BYD 주요 차종인 송, 씰, 한 전반에서 주행거리 개선이 확인됐다. 송은 리밸런싱 이전 약 337km에서 이후 421km로 늘어나며 약 84km 증가폭을 기록해 가장 큰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씰은 597km에서 631km로 약 34km, 한은 275km에서 296km로 약 21km 증가했다.
이번 실험은 배터리 팩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표준 어댑터는 적용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특정 시험 환경에서 얻은 결과인 만큼 배터리 상태나 운행 조건에 따라 실제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 차종에서 공통적으로 주행거리 개선이 나타났다는 점은 ‘리튬이온 배터리 리밸런싱’ 기술의 실질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개인 운전자 입장에서는 충전 빈도 감소와 주행 유연성 확대, 법인 차량 운영자에게는 가동률 개선과 운영 효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대 84km 수준의 회복은 고가의 배터리 교체 없이도 차량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의미가 크다.
시장 환경 역시 이러한 기술 수요 확대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4년 약 1710만 대로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누적 판매량은 4000만 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2031년까지 약 4000만 대의 전기차가 배터리 보증 기간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비용 부담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배터리 엑스 메탈스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수명 연장’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NRC)의 검증 실험에서는 셀 불균형으로 감소했던 용량의 약 99%를 회복하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배터리 교체 없이도 성능을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은 단순 생산이 아니라 ‘배터리 라이프사이클 관리’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리밸런싱 기술은 비용과 환경 측면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BYD와 같은 대규모 차량 플랫폼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점은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엑스 메탈스는 추가 차량군과 다양한 환경에서 시험을 확대하며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서 배터리 수명 연장 솔루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