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로 꼽는 유저 확보 비용 부담을 AI 기술로 낮춰주는 솔루션이 등장했다. 앱온보드(AppOnBoard)가 공개한 '퀘비(Quvy)'는 가상의 사용자 군을 활용해 광고 캠페인의 효과를 사전에 테스트하는 툴로, 실사용자 기반 테스트 대비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게임의 시장 출시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퀘비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시뮬레이션 유저*들을 상대로 수천 개의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단 몇 분 만에 테스트할 수 있다. 기존에는 매번 광고를 실제로 집행하고, 수 주간 데이터를 쌓고 분석해야 했지만, 이 과정이 가상 환경에서 수 분 내에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조너선 쯔바이크(Jonathan Zweig) 앱온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인디 개발자들이 UA(User Acquisition) 테스트에 수십만 달러를 들이던 문제를 단 4,000달러(약 580만 원)로 해결할 수 있다"며, "퀘비는 고비용 UA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강조했다.
광고 테스트에 AI를 적용하는 개념은 이미 여러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퀘비는 기존 A/B 테스트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고 경제적이며, 게임업계가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더는 자금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는 도구"라고 밝혔다. 실제로도 시뮬레이션된 유저들은 각기 다른 취향과 성향, 판단 기준을 가지며 실제 시장 반응을 상당히 정밀하게 예측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솔루션은 특히 소규모 개발사들에게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대형 퍼블리셔들이 수십 억 원의 마케팅 예산을 자유롭게 집행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인디 개발사의 경우 UA 테스트 한 번에 모든 예산이 소진될 수 있으므로, 퀘비 같은 고효율 시뮬레이션 툴의 등장은 기회 평준화에 핵심 역할을 한다. 실제로 퀘비는 출시 이후 수천 번의 테스트 결과에서 실제 광고 성과와 거의 일치하는 예측력을 보여주며 시장에 신뢰를 얻고 있다.
업계는 퀘비가 열어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은 2025년까지 7,300억 달러(약 1,051조 원)를 넘어설 전망이며, 이 가운데 테스트 및 성과 측정 도구 시장만도 500억 달러(약 72조 원)를 상회하고 있다. 쯔바이크 CEO는 "퀘비는 이 중 인공지능 기반 예측 시험이라는 200억~300억 달러(약 28조 8,000억~43조 2,000억 원) 규모의 신흥 시장을 정조준한다"고 밝혔다.
앱온보드는 이 같은 툴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하겠다는 철학도 내세웠다. 퀘비는 고가의 마케팅 플랫폼과 달리 접근 가능한 가격으로 제공되며, 코드 없이도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Buildbox*와 함께 제공돼 개발에서 마케팅까지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그는 "마케팅 효과가 예산 크기보다 창의성과 실행력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시대를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AI가 모델링한 가상 유저는 감정, 취향,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공개시장 투입 전 광고의 반응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상의 도로에서 수십억 마일을 주행하며 돌발 상황을 학습하듯, 게임 광고도 비슷한 맥락에서 최적의 성과를 유도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퀘비가 광고 테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타당성 검증으로 적용이 확대될 경우, 게임 업계 전체의 마케팅 전략과 생산성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