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데이터 유출 방지 기술을 제공하는 마인드 시큐리티(Mind Security)가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3,000만 달러(약 432억 원)를 유치하며 보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팔라딘 캐피털 그룹과 크로스포인트 캐피털 파트너스를 비롯해 옥타 벤처스와 기존 투자사 와이엘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4,000만 달러(약 576억 원)를 넘어섰다.
마인드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된 데이터 유출 방지(DLP) 솔루션을 제공하며, 중요 데이터의 실시간 탐지와 차단 그리고 내부 위험 관리를 통합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마인드의 에란 바라크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서 급증하는 민감 정보를 효율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보안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당사의 플랫폼은 정보 보안과 유출 방지를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해 기계 속도로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기업 내부에서는 개인정보, 직원 로그인 정보, 고객 계좌 등 수많은 민감 정보가 전산 구조화된 데이터뿐 아니라 비정형 문서나 대화 내역처럼 비구조화된 데이터에도 포함되어 있다. 후자의 경우 탐지 및 제어가 더욱 어렵고, 보안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IBM이 지난해 발표한 ‘2024년 데이터 유출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이 입은 평균 피해액은 약 488만 달러(약 7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약 24%가 인간의 실수로 발생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해외 직원이 외부 해커에게 기밀 정보를 누설하며 약 1억 명의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사건은 내부자에 의한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마인드 측은 과도한 알림과 수동 분석에 의존하는 기존 DLP 시스템의 한계를 언급하며, 자사의 AI 플랫폼이 실시간 처리와 높은 정확성으로 보안 담당 인력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다중 분류 기반으로 민감 정보를 식별하고, 사용자 행동 분석을 통해 평상시 행동과 고위험 패턴을 구분해 자율적으로 차단 결정을 내린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팔라딘 캐피털 그룹의 시니어 부사장 기브 위더햄은 “AI는 기업의 데이터 접근성과 활용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며 “동시에 민감 정보 노출의 위험성도 더욱 높아졌다. 마인드는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보안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인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연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부문 인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