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분석가 잭엑스비티가 약 3억3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탈취 사건과 관련해 7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동결되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온체인 수사 전문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이번 주 초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일명 OG 비트코이너)로부터 탈취된 3억30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중 약 700만 달러 규모가 동결되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까지 암호화폐 업계에서 발생한 단일 사건 기준 최대 규모의 도난으로 기록되고 있다.
잭엑스비티는 지난 일요일, 약 3520 비트코인에 달하는 의심스러운 대규모 이체를 처음 포착하였고, 이를 통해 장기 보유자의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탈취되었음을 확인했다. 도난된 자금은 이후 최소 6개 이상의 거래소를 경유해 세탁되었으며, 일부는 익명성이 높은 모네로(XMR)로 전환되면서 해당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잭엑스비티는 피해자가 미국 거주 고령자로, 피싱을 포함한 사회공학적 기법에 의해 지갑 접근 권한을 빼앗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2명의 주요 용의자도 특정했다며, 이들 중 한 명은 영국 캠든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는 소말리아 출신 ‘니나/모(Nina/Mo)’, 다른 한 명은 웹사이트 및 전화 통화에 협력한 인물 ‘W0rk’라고 지목했다. 두 용의자는 사건이 공개된 이후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700만 달러의 자산 동결에는 바이낸스 보안팀 외에도 크립토포렌식 조사팀, X 상에서 활동하는 민간 조사관 타누키42(tanuki42) 등이 협력했다. 잭엑스비티는 ‘이 같은 공조는 향후 암호화폐 범죄 대응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민간 보안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