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앙지하상가, NFT 미술관 변신…예술과 블록체인의 만남

| 연합뉴스

제주 원도심 중심에 위치한 중앙지하상가의 빈 공간이 문화예술과 디지털 전시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도는 9일 중앙지하상가 8번 출입구 근처에 갤러리 '숨비마루'를 공식 개관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간 조성은 원도심의 활력을 살리고, 제주 도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앙지하상가의 공실을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암호화폐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아트 전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지역 예술가 9명의 수상작 10점을 NFT(대체 불가능 토큰) 형태로 발행해 숨비마루에서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그림 전시를 넘어, 작품을 블록체인 상에 등록하고 암호화폐 기술을 기반으로 보존 및 유통할 수 있게 한 셈이다.

앞으로 숨비마루에서는 NFT 기반 전시 외에도 지역 예술단체와의 협업 전시가 꾸준히 열릴 예정이다. 도립미술관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갤러리는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디지털 예술과 암호화폐를 활용한 새 문화 플랫폼이 될 계획"이라며 "예술과 기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