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미카규제 본격 시행...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법적 준수와 사용자 보호 중심 운영 체계 재편

| 김미래 기자

비트코인 하락세 속에서 알트코인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규제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시장 확장의 중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유럽연합이 미카(MiCA) 규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법적 준수와 사용자 보호를 중심으로 운영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를 따르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을 상장 폐지하는 등 업계 전반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이 알트코인 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카는 거래소 운영 요건과 자금세탁방지 기준, 소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감소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조정은 장기적인 신뢰 구축과 제도권 진입에 필요한 필수 단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홍콩 등 혁신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지역들과 달리, 유럽은 규제를 통해 시장의 내실을 다지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규제된 거래소들은 단순한 거래 수단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다양한 알트코인 프로젝트들이 제도적 투명성과 안정성 아래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면서, 실용성과 기술 기반의 알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더리움의 정체와 비트코인의 고점 하락에도 불구하고, 알트코인들은 비교적 작은 낙폭과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밈코인 관련 스캔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발언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북미와 달리, 유럽의 일관된 정책 방향은 투자자와 프로젝트 모두에게 안정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알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실사용 기반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러한 전환은 규제 거래소의 인프라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

미카와 같은 규제 프레임워크는 더 이상 목표가 아닌 업계의 기본이 되었고, 유럽은 이미 북미와 아시아를 앞서 글로벌 암호화폐 금융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규제된 거래소는 명확한 법적 기준 속에서 시장 참여자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제도권 자금 유입을 유도하며, 궁극적으로는 암호화폐 산업의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대는 시작됐으며, 그 중심에는 책임감 있는 거래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