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2 111조 돌파…ETF 유입·HODL 비중 견조

| 김서린 기자

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협의통화)에 더해 2년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통화 공급 지표다. 소비·투자·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량을 반영해,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로 활용된다. 비트코인은 '유동성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로 M2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약 10주 시차를 두고 M2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편집자주]


글로벌 M2 공급량이 전주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며 111조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9만7000달러선에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지표는 과열 신호 없이 점진적 상승 흐름을 시사하고 있으며, ETF 수급 회복과 장기 보유자 비중이 단기 추세 지속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비지오메트릭스(bgeometrics)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글로벌 M2 공급량은 111조4385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110조8668억 달러에서 0.52% 증가한 수치다.

전년 대비 6.47%, 최근 7주간 2.47% 증가하며 유동성 확장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각각 전주 6.79%, 2.11%에서 다소 둔화된 수치이나, 여전히 완만한 글로벌 유동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M2는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M2가 증가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징 방안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시경제학자 린 알든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글로벌 유동성의 동조화율은 12개월 기준 83%, 6개월 기준 74%로, S&P 500(SPX), 글로벌 주식지수(VT), 금을 앞선다.

다만 전통적인 'M2 증가→비트코인 상승' 공식이 일관되게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장 충격 ▲대규모 차익실현 ▲전통 금융(ETF·기업 투자) 연계 강화로, 가격 결정 구조가 단순 유동성 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된다. 때문에 유동성 같은 거시경제 요인과 함께 시장 과열 여부, 매도 압력 같은 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체인 지표와 자금 흐름

Bitcoin: 1+ Year HODL Wave / 비트코인매거진프로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시가총액)와 실현 가치(온체인 평균 매입가)의 차이를 측정해 고평가·저평가 상태를 판단하는 'MVRV Z-스코어'는 현재 2.15로, 전주 2.19에서 소폭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7 이상은 과열, 0 이하는 저평가로 간주되며, 현재는 중기 상승 흐름 속 조정 구간에 위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유사 지표 구간에서는 상승세가 완만하게 지속된 사례가 많아, 단기 급등보다는 안정적 상승 기반을 형성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을 1년 이상 보유한 투자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1+ Year HODL 웨이브'는 전주 63.45%에서 63.19%로 소폭 하락했다. 2주 연속 감소세지만, 여전히 장기 보유 기반은 60% 중반에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ETF 시장 수급도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4억2545만 달러(약 5920억)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3거래일 연속 자금 유입세를 기록했다. 이는 고점 인근에서도 기관 자금의 매수 심리가 유효함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같은 날 순유입·순유출 모두 없으며 보합세(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까지 2거래일 연속 유입세가 이어졌으나 관망세가 일부 반영된 모습이다.

7일 오전 9시 3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91% 상승한 9만74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