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레이더] 미국 거래 줄고, 유동성 축 '아시아·유럽'으로 이동

| 김서린 기자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하루 순유입 전환이 나타난 가운데, 미국 시간대 거래 비중은 급감하고 아시아·유럽은 오히려 거래량이 증가하며 단기 유동성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12일 오후 2시 15분 기준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총 잔고는 약 218만6923BTC로 집계됐다. 하루 동안 총 1564BTC가 순유입됐지만, 최근 일주일간은 1만7989BTC 순유출이 발생하며 장기 보유 흐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코인베이스 프로는 68만7129BTC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하루 동안 126BTC가 순유입됐지만, 최근 7일간은 1만5720BTC가 빠져나가며 가장 큰 유출 폭을 기록했다.

바이낸스는 54만308BTC를 기록했으며, 1201BTC가 하루 새 유입됐고, 주간 기준으로도 867BTC 순유입세를 보였다.

비트파이넥스는 39만9188BTC로, 하루 동안 205BTC, 최근 일주일간 2259BTC가 순유입됐다. 비교적 안정적인 보유 흐름 속에서도 꾸준한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일간 최대 순유입 ▲바이낸스(+1201BTC) ▲바이비트(+282BTC) ▲비트파이넥스(+205BTC)
일간 최대 순유출 ▲오케이엑스(-362BTC) ▲크라켄(-178BTC) ▲빗썸(-49BTC)

Bitcoin Inter-exchange Flow Pulse (IFP) / 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5월 11일 기준 IFP(Inter-exchange Flow Pulse) 지표는 71만5761BTC로, 전일(71만7080BTC) 대비 소폭 감소했다. 90일 평균(74만6517BTC)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부근에서 단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IFP는 여전히 평균선 아래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IFP는 거래소 보관 물량과 외부 이동 물량 간 흐름을 바탕으로, 매수·매도 심리를 간접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과거 IFP가 평균 이상으로 회복될 때 중장기 상승장이 본격화됐던 만큼 현 시점에서는 시장 내 자금 유입이 구조적으로 강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간대별 거래량(바이낸스 BTCUSDT) 그래프 / 코인글래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시간대별 거래량(바이낸스 BTCUSDT) 기준, 11일 총 거래량은 약 20억498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유럽은 8억6094만 달러 ▲아시아는 8억0465만 달러 ▲미국은 3억8443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일인 10일에는 총 거래량이 약 34억3261만 달러로 더 높았으며 ▲아시아는 6억1910만 달러 ▲유럽은 5억1351만 달러 ▲미국은 23억 달러였다.

글로벌 거래량이 하루 새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역별 거래 비중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간대는 거래량이 각각 67.7%, 30% 가까이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고, 반대로 미국 시간대 거래는 80% 이상 급감했다.

이는 단기 트레이딩 수요가 미주권보다 아시아·유럽 시간대에 몰리며, 글로벌 유동성의 중심축이 일부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구조적인 변화로 보기엔 이르며, 시차 기반 수급 흐름이나 이벤트 집중도에 따라 일시적 변동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