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 CIO, 서클 IPO 배정에 거센 반발…“1억 8,000만 원은 모욕 수준”

| 김민준 기자

디지털 자산 투자사 아르카(Arca)의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도먼(Jeff Dorman)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자사에 배정된 금액이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도먼은 서클이 아르카에 단 13만 5,000달러(약 1억 8,765만 원) 규모의 지분만 배정한 것을 문제 삼고, 향후 서클과의 관계를 전면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먼은 직접 공개한 서한을 통해 “서클과 경영진은 판단력이 매우 부족했다”며 “우리는 귀사를 초기부터 지지했으며, 다른 기관들이 의심할 때도 꾸준히 신뢰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아르카는 서클의 IPO 청약에 1,000만 달러(약 139억 원)를 신청했지만, 실제로는 극히 일부만이 배정됐고 이로 인해 깊은 불만이 제기됐다.

서한에서 도먼은 “지난 8년간 크립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서로를 돕고 의지해왔다”며 “그렇게 오랫동안 서클을 도와온 대가로 ‘농담처럼 적은 배정’을 받은 것은 일종의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클은 아르카를 이렇게 홀대한 유일한 크립토 기업이며, 이번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또 도먼은 서클의 태도를 전통 금융권과 동일시하며, “아르카의 경영진은 8년 전 월스트리트를 떠난 이유가 테이블 위에서 이런 대접을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서클은 전통 금융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클은 최근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 감시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례가 주요 투자자 처리 방식에 대한 논의를 불러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