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법적 좌절에도 낙관적 반응…커뮤니티 기대 심리 상승

| 손정환 기자

XRP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또 하나의 *법적 좌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이례적으로 낙관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연방지방법원 토레스 판사의 판결로 리플과 SEC가 제안한 신속한 사건 종결안이 거절됐지만, 온체인 데이터와 커뮤니티 반응은 오히려 XRP를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의 핵심은 지난 6월 26일 내려진 판결이다. 리플과 SEC는 약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규모의 합의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사건 조기 종결을 시도했지만, 토레스 판사는 기존 판결을 무효화할 정당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즉, 양측이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법원이 절차를 생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로써 사건은 다시 정체 국면에 돌입했고, 항소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뜻밖이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에 따르면, XRP 관련 코멘트 중 긍정적인 비율은 부정적인 코멘트를 압도하며 2.1 대 1을 기록, 최근 약 17일 중 가장 강한 낙관적 신호를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자산들이 시장 전반의 하락세와 함께 투자심리가 약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커뮤니티의 *기대 심리*와 *법적 명확성 확보에 대한 희망*을 꼽는다. 향후 판결이 리플의 입장을 뒷받침할 경우 XRP의 제도권 내 입지가 탄탄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실망보다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규모 가격 반등이 동반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자극한 모양새다.

물론 이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현실적인 회의감보다는 희망적 사고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XRP 커뮤니티가 이번 법적 제동을 또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향후 시장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