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고가 경신…뱅가드, BTC 대규모 투자로 가격 발견 본격화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를 새롭게 경신하며 가격 발견(Pricing Discovery) 구간에 본격 진입한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가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든 사실이 확인됐다. 전통 금융권의 거대한 자금 유입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뱅가드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Strategy Inc.)’의 지분 약 8%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써 뱅가드는 총 2,000만 주 이상을 보유하며, 스트래티지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60만 1,550개에 달한다.

뱅가드는 수년간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자사 플랫폼에서는 암호화폐 ETF 거래를 제한하고,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수적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에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은 전례 없는 태도 전환으로, 기관 자금의 본격 유입이 시작됐다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 속 비트코인 가격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월 둘째 주 비트코인은 약 10만 9,000달러~11만 1,872달러(약 1억 5,151만~1억 5,553만 원) 사이의 저항선을 돌파하며 지속 상승했고, 월요일 유럽 거래 초반에는 역대 최고가인 12만 2,838달러(약 1억 7,051만 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코잉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공매도 강제 청산이 이어지며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850억 달러(약 118조 1,5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적 분석상에서도 낙관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주간 상대강도지수(RSI)는 올해 처음으로 ‘매수 과열’로 분류되는 70을 넘겼고, MACD 지표도 강한 상승을 시사하고 있다. 2시간 봉 차트에서는 고점과 저점이 동시에 상승하는 구조적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단기적으로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유지될 전망이다.

코인피디아는 이번 뱅가드의 움직임을 기관 수요 증가와 규제 명확성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으로 분석하며, 비트코인이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하로 하락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현재는 2024~2025년 암호화폐 상승 사이클의 euphoric 단계로 평가된다. 뱅가드를 비롯한 전통 금융 대기업의 비트코인 진출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으며, 여기에 수요와 기술적 강세가 겹치며 시장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