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고래 지갑, 2,687만 달러 대량 이동…시장 긴장

| 손정환 기자

도지코인(DOGE)의 주요 고래 지갑으로 알려진 주소에서 대량의 물량이 이동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해당 지갑은 한동안 활동이 없었던 상태였지만, 최근 바이낸스($BNB)로 약 1억 3,936만 DOGE가 송금됐으며 당시 가치는 약 2,687만 달러(약 373억 원)에 달한다.

이번 이체는 2024년 11월 처음 개설된 지갑에서 발생했으며, 이 지갑은 도지코인 최대 보유자 중 하나로 지목되는 주소로부터 초기 36 DOGE를 받으며 시작됐다. 그 후 약 1년간 DOGE를 꾸준히 축적해왔고, 지금과 같은 대규모 이동은 처음이다. 트랜잭션 추적 서비스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이번 이체는 단일 거래로 이루어졌으며 거래 대상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였다.

해당 송금의 시점에서 도지코인은 1코인당 0.20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며, 이는 장 초반 0.209달러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이런 대형 입금은 향후 매도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이체 주체가 과거 장기 보유 성향을 보였던 고래 지갑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번에 자금이 이동된 지갑은 과거 5억 7,670만 DOGE 이상을 보유했던 지갑으로, 현재도 3,160만 DOGE(약 618만 달러, 약 860억 원)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자산의 대부분이 이번 거래로 이체된 셈이다.

물론, 해당 거래가 실제 매도를 위한 입금인지, 아니면 단순한 내부 지갑 재정비 혹은 계좌 간 이동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해당 지갑은 수개월간 조용히 있던 상태였다가 갑자기 거액을 옮겼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이 물량이 실제로 시장에 매도된다면 단기적으로 도지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단순 보관 목적이라면 우려는 일시적인 해프닝에 불과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대규모 이동이 도지코인의 중단기 가격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