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탈취 비트코인 온체인 복구 하드포크 제안…‘불변성 훼손’ 논쟁 격화

| 서도윤 기자

마운트곡스(Mt. Gox)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마크 카펠레스(Mark Karpelès)가 10여 년 전 해킹으로 유출된 비트코인(BTC) 7만9956개를 ‘온체인’에서 되찾기 위한 하드포크 제안을 내놓고 커뮤니티의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불변성(immutability)’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반발이 거세 커뮤니티 논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카펠레스는 27일(현지시간) 깃허브(GitHub)에 비트코인 합의 규칙을 추가해, 현재 단일 지갑에 묶여 있는 마운트곡스 탈취 비트코인(BTC)을 원래 개인키 없이도 ‘복구 주소’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문제의 코인은 15년 넘게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고,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유명하게 추적돼 온 UTXO(미사용 거래출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게 카펠레스의 설명이다.

그가 언급한 탈취액은 52억달러(약 7조 4,985억 원) 이상이다. 카펠레스는 “마운트곡스 관재인인 고바야시 노부아키(Nobuaki Kobayashi)가 이미 채권자 배분을 감독하고 있는 만큼, 해당 코인이 복구된다면 기존의 법적·실무적 틀로 정당한 소유자에게 분배할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카펠레스도 이번 방안이 ‘하드포크’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변경은 과거에는 유효하지 않던 거래를 유효하게 만드는 것”이며 “활성화 높이(activation height) 이전에 모든 노드가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드포크는 네트워크 규칙 자체를 바꾸는 방식이라, 커뮤니티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고난도 의사결정으로 평가된다.

카펠레스는 비트코인 개발 절차를 우회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구체안’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마운트곡스 관재인이 “이런 합의 변경이 채택될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온체인 복구를 추진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관재인은 확신 없이는 움직일 수 없고, 커뮤니티도 구체안 없이는 평가할 수 없는 교착 상태”라며 “이번 패치는 논의할 ‘실체’를 제공해 교착을 깬다”고 말했다.

“불변성 훼손” vs “특수 사건” 커뮤니티 격론

반발은 즉각 나왔다. 비트코인 커뮤니티 게시판 비트코인토크(Bitcointalk)에서는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되돌릴 수 없음’과 ‘불변성’을 예외로 만들면 나쁜 선례가 된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2015년부터 활동한 회원 ‘coupable’은 “해킹 사건이 생길 때마다 훔친 자금을 회수하자는 새 합의 규칙 요구가 반복될 것”이라며 “이는 비트코인 개념을 완전히 무너뜨린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 ‘PrivacyG’는 “비트코인은 어떤 관할권의 법집행기관 결정으로부터도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산형 네트워크의 합의 규칙을 특정 사건 해결을 위해 바꾸는 순간, 비트코인이 ‘중립적 화폐’가 아니라 ‘사건별 예외를 만드는 시스템’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카펠레스는 이런 비판이 가장 강력한 반대 논리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안은 마운트곡스 탈취 자금이라는 점이 법집행기관과 커뮤니티 모두에서 폭넓게 확인된 ‘특수 사례’라고 반박했다. 즉, 임의의 피해 주장과는 달리 주소의 성격이 공지된 수준으로 추적·인식돼 있고, 장기간 정지돼 있다는 점에서 일반 사건과 구분된다는 논리다.

반면 마운트곡스 파산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일부 채권자들은 제안에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채권자라고 밝힌 ‘Samson’은 “그 코인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움직인다면 내 몫을 돌려받고 싶다”며, 파산 절차에서 비트코인의 ‘남은 일부’만 돌려받아 약 15% 수준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 명령을 통해 해당 코인을 청구하는 방식도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운트곡스 붕괴, 비트코인 역사 최대 사건 중 하나

마운트곡스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되며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처리한 최대 거래소였다. 하지만 글로벌 영향력은 해커들의 표적이 되는 ‘허니팟’이기도 했다. 2011년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으로 수천 개의 비트코인(BTC)이 빠져나갔고, 운영상 오류로 추가 물량이 ‘분실’됐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2014년 2월 24일에는 회사가 수년간 탐지되지 않은 절도로 비트코인(BTC) 74만4408개를 잃어 지급불능 상태라는 내용의 문건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마운트곡스는 같은 달 28일 도쿄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고객 비트코인(BTC) 75만 개와 회사 보유분 10만 개를 잃었다고 보고했다. 당시 부채는 약 6500만달러(약 938억 원) 규모였고, 손실 자산 가치는 당시 시세로 5억달러(약 7,213억 원)에 육박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제안은 ‘도난 자산의 정의’와 ‘합의 규칙 변경의 정당성’이라는 고전적 질문을 다시 꺼내 들었다. 비트코인(BTC)이 사건 해결을 위해 어디까지 예외를 허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 신뢰의 기반인 불변성이 훼손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커뮤니티의 선택을 좌우할 전망이다.


💡 "‘하드포크’ 한 번에 흔들리는 가치… 결국 승부는 ‘원칙’과 ‘구조’를 아는가에 달렸다"

마운트곡스 도난 BTC를 ‘온체인 복구’로 되찾자는 제안은 단순한 기술 이슈가 아닙니다.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불변성(immutability)과 합의(Consensus)가 어디까지 예외를 허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 신뢰가 어떻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묻는 사건입니다.

이런 논쟁이 격화될수록 투자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분명합니다. ‘누가 옳다’의 감정이 아니라, 프로토콜 구조·거버넌스·온체인 데이터로 판단하는 힘입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바로 그 실력을 단계별로 쌓도록 설계된 7단계 마스터클래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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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마운트곡스 도난 BTC(약 8만 개)를 ‘온체인 복구’하자는 하드포크 아이디어가 등장하며, 비트코인 거버넌스(합의 형성) 이슈가 재점화됨

- ‘피해자 구제’ 수요는 존재하지만, 비트코인의 신뢰 기반인 불변성·중립성 원칙을 약화시키는 선례가 될 수 있어 커뮤니티 수용 가능성은 낮게 형성되는 분위기

- 논쟁이 확대될수록 단기적으로는 내러티브(불변성 vs 예외 허용) 충돌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기적으로는 프로토콜 변경의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사회적 합의 비용)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

💡 전략 포인트

- 하드포크 제안은 ‘기술적 가능성’보다 ‘사회적 합의 가능성’이 핵심: 커뮤니티 다수의 반대가 지속되면 현실화 확률은 급감

- 불변성 훼손 논리는 투자자·개발자·노드 운영자에게 매우 민감한 신호이므로, 관련 이슈가 커질 때는 ‘규칙 변경 리스크(거버넌스 리스크)’를 별도 변수로 모니터링

- 만약 논의가 진전되더라도 “특정 UTXO/주소만 예외 처리” 방식은 검열·중립성 논란을 동반하므로, 시장은 ‘선례화 가능성’과 ‘적용 범위 제한 장치’에 주목할 필요

📘 용어정리

- 하드포크(Hard Fork): 기존 규칙과 호환되지 않게 합의 규칙을 바꾸는 업데이트로, 참여자(노드) 전반의 동의와 업그레이드가 필요

- 불변성(Immutability): 이미 확정된 거래 기록을 되돌리거나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는 블록체인의 핵심 성질

- UTXO(미사용 거래출력): 아직 쓰이지 않은(소비되지 않은) 비트코인 잔액 단위로, 특정 주소의 ‘코인’이 어디에 묶였는지 추적할 때 기준이 됨

- 합의 규칙(Consensus Rules): 어떤 거래/블록을 유효로 인정할지 정하는 네트워크 공통 규칙

- 활성화 높이(Activation Height): 새 규칙이 적용되기 시작하는 블록 높이(시점)로, 그 이전에 노드들이 업그레이드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음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마크 카펠레스의 ‘온체인 복구’ 하드포크 제안은 무엇인가요?

과거 마운트곡스에서 도난된 것으로 알려진 약 8만 BTC가 한 주소에 장기간 묶여 있는 점을 근거로, 비밀키(개인키) 없이도 해당 UTXO를 ‘복구 주소’로 강제로 이동시키도록 비트코인 합의 규칙을 추가하자는 제안입니다. 다만 이는 기존에 유효하지 않던 거래를 유효하게 만드는 성격이라 하드포크가 필요합니다.

Q.

왜 이렇게 반대가 큰가요?

비트코인의 핵심 철학은 ‘확정된 거래는 되돌릴 수 없다(불변성)’와 ‘특정 사건/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중립성’입니다. 특정 도난 사건을 이유로 규칙을 바꾸면, 이후 다른 해킹·분쟁 때도 예외를 요구하는 선례가 생길 수 있고, 이는 네트워크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Q.

실제로 실행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며, 관재인(신탁인)은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나요?

하드포크는 기술보다 ‘커뮤니티의 광범위한 합의’가 관건인데, 불변성 훼손 논리가 강해 합의가 쉽지 않습니다. 마운트곡스 관재인은 이미 배분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이런 합의 변경이 채택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법적·실무적으로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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