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지캐시 채굴 풀 출범…프라이버시 코인 기관 수요 시험대

| 민태윤 기자

프라이버시 코인이 한때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완전히 끝난 이야기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BTC) 채굴 풀(채굴자들이 해시파워를 모아 보상을 나눠 갖는 시스템) 운영사 파운드리 디지털(Foundry Digital)이 4월부터 지캐시(ZEC) 채굴 풀을 선보이겠다고 밝히면서다.

파운드리의 행보는 가격이 크게 꺾인 약세장 한복판에서 나왔다. 지캐시는 시가총액 기준 30위권 코인이지만, 역대 최고가 대비 낙폭이 특히 크다. 윙클보스 형제와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등 업계 거물들의 언급이 이어졌음에도, 현재 가격은 고점 대비 93%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블록스페이스포스(BlockSpaceForce)에서 전략을 총괄하는 찰스 청(Charles Chong)은 DL뉴스에 “파운드리의 결정은 기관 참여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프라이버시 보호 네트워크’가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중요한 축으로 남을 것이라는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관 수요 겨냥한 ‘지캐시 채굴 풀’

파운드리는 이번 지캐시 채굴 풀이 단순한 신규 서비스가 아니라 ‘기관용’ 인프라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마이크 콜리어(Mike Colyer) 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캐시는 기관급 자산으로 성숙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채굴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자사가 보기에 지캐시가 “금융 프라이버시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대형 사업자들이 파운드리의 비트코인(BTC) 채굴 풀을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거래를 처리하는 방식처럼, 지캐시(ZEC)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상장사와 기관 채굴자들이 선택하는 ‘표준’ 채굴 풀이 되는 것이다. 뉴욕주 로체스터에 기반을 둔 파운드리의 포지셔닝은, 지캐시를 둘러싼 논의가 기술·이념 영역을 넘어 ‘운영 인프라’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누가 지캐시에 관심을 갖나

지캐시는 지난해 한때 코인당 700달러에 근접하며 반등했지만, 진짜 최고점은 2016년 기록한 3,192달러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478만 원(3,192달러×1,498.50원) 수준이다. 고점이 높았던 만큼, 지금의 가격 레벨에서는 “누가 굳이 채굴에 뛰어드나”라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프라이버시’가 다시 기관 의제로 올라올 가능성에 주목한다. 엔젤리스트(AngelList) 창업자인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는 지난해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에 대한 보험이라면, 지캐시는 비트코인에 대한 보험”이라고 적었다. 퍼블릭 블록체인(누구나 거래 내역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개형 네트워크)에서 거래 흔적이 남는 구조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아서 헤이즈도 지캐시를 언급하며 보관 방식까지 공유하고 가격 전망을 내놓는 등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윙클보스 캐피털(Winklevoss Capital)은 지캐시 재무회사(Zcash treasury company)를 후원하기도 했다.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는 “프라이버시는 희귀해지고 사라져가는 자원”이라고 주장했다.

기관 자금의 흔적도 있다. 지캐시는 지난해 코인베이스(Coinbase), 안드리센호로위츠,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로부터 제도권 차원의 지지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시키 그룹(HashKey Group)의 선임 연구원 팀 선(Tim Sun)은 DL뉴스에 “파운드리의 참여는 지캐시의 장기 생존 가능성에 대한 강한 메시지”라며 “대형 금융사는 퍼블릭 블록체인 운영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지만, 전통 시장에서 기대하던 보호 장치, 특히 ‘거래 프라이버시’를 여전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캐시가 개척한 프라이버시 기술은 기관이 민감한 거래 상대나 거래 세부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 온체인으로 운영 활동을 옮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의 모회사 디지털 커런시 그룹(Digital Currency Group) CEO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 역시 프라이버시 섹터에 우호적이다. 그는 ‘500배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호한다고 말해온 인물로, 지난달에는 향후 몇 년 내 “비트코인의 5~10%가 프라이버시 중심 암호화폐로 이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레이 달리오(Ray Dalio)도 비트코인의 프라이버시 부족을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지캐시의 악재와 반전 신호

지캐시는 프라이버시 코인 가운데 모네로(XMR)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프로젝트로 꼽힌다. 다만 올해 초 출발은 거칠었다. 1월 지캐시 개발사로 알려진 일렉트릭 코인 컴퍼니(Electric Coin Company)에서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고, 가격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발자들은 프로토콜은 “영향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반전 신호가 이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캐시 재단(Zcash Foundation)에 대한 수년간의 조사를 종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규제 부담이 일부 완화됐다. 또 최근에는 전 일렉트릭 코인 컴퍼니 직원들이 지캐시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2,500만 달러(약 375억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에는 패러다임(Paradigm), 안드리센호로위츠, 윙클보스 형제 등 주요 투자자와 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세장 속에서도 파운드리 디지털의 지캐시(ZEC) 채굴 풀 출범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가격만 놓고 보면 ‘추락’이지만, 기관이 요구하는 프라이버시와 인프라 표준화라는 관점에서는 지캐시가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결국 시장은 이번 기관용 채굴 인프라가 실제 참여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프라이버시 코인이 규제 환경 속에서 어떤 형태로 제도권과 접점을 넓혀갈지에 주목할 전망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비트코인 중심으로 제도권 참여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 ‘거래 프라이버시’가 다시 기관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짐

- 파운드리의 지캐시(ZEC) 채굴 풀 출범은 가격 반등 이슈가 아니라, 프라이버시 네트워크가 생태계의 ‘운영 인프라’로 재평가되는 신호

- ZEC는 고점 대비 낙폭이 크고 내부 개발 이탈 이슈도 있었지만, SEC 조사 종료·개발 자금 조달 등으로 규제/지속성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는 국면

💡 전략 포인트

- 관전 포인트는 ‘기관용 표준 채굴 풀’이 실제 해시레이트 유입(채굴자 참여)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말이 아닌 수치로 확인)

- 프라이버시 코인은 규제 민감도가 높아, 가격만이 아니라 거래소 상장/유지, 컴플라이언스 가능한 인프라(미국 기반 풀 등) 확산이 핵심 변수

- 개발/재단 리스크(개발자 이탈, 재단/기업 구조)와 긍정 신호(자금 조달,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함께 체크하는 ‘양면 모니터링’이 필요

📘 용어정리

- 채굴 풀(Mining Pool): 채굴자들이 해시파워를 모아 블록 보상을 나눠 갖는 협업 시스템

- 프라이버시 코인(Privacy Coin): 거래 금액/주소 등 정보를 숨기거나 선택적으로 비공개 처리할 수 있는 암호화폐

-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누구나 거래 내역을 열람·검증할 수 있는 공개형 네트워크

- 기관용 인프라(Institutional-grade Infrastructure): 규제 준수, 안정적 운영, 대형 자금/사업자 참여를 전제로 설계된 서비스/시스템

💡 자주 묻는 질문 (FAQ)

Q.

파운드리가 지캐시(ZEC) 채굴 풀을 만든다는 게 왜 중요한가요?

세계 최대급 비트코인 채굴 풀 운영 경험이 있는 파운드리가 ZEC에도 ‘기관용(표준) 채굴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프라이버시 코인이 단순 테마가 아니라 운영 인프라 관점에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채굴 참여가 늘면 네트워크 보안과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

지캐시는 비트코인과 뭐가 다른가요? (프라이버시가 왜 이슈인가요?)

비트코인은 거래 내역이 공개 장부에 남아 추적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지캐시는 기술적으로 거래 당사자/금액 등 정보를 숨기거나(선택적으로) 비공개 처리할 수 있어, 민감한 거래 정보를 보호하려는 수요(특히 기관의 컴플라이언스·영업정보 보호)와 맞물리며 주목받습니다.

Q.

투자/시장 관점에서 가장 크게 봐야 할 체크포인트는 무엇인가요?

(1) 파운드리 풀에 실제 해시레이트와 기관 채굴자가 유입되는지, (2)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규제 환경이 악화/완화되는지(거래소 상장 유지 포함), (3) 개발 조직의 안정성(개발자 이탈 vs 자금 조달/개발 지속)이 핵심입니다. 즉 ‘가격’뿐 아니라 ‘인프라 참여’와 ‘규제/개발 리스크’를 함께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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