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위협 제한적”…XRP 공급량 중 위험 노출 0.03% 불과

| 박현우 기자

XRP가 양자컴퓨터로 인한 보안 위협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로 위험에 노출된 물량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XRP 레저(XRPL) 검증자(Validator)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약 780만 개 계정 중 약 30만 개는 공개키가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아 양자 공격으로부터 구조적으로 보호된 상태다. 이들 계정이 보유한 물량은 약 24억 XRP에 달한다.

반면 공개키가 온체인에 노출된 계정들도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위협에 놓여 있지 않다는 평가다. 해당 암호를 해독할 수준의 양자컴퓨터는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간 비활성 상태이면서 공개키가 노출된 대형 계정은 단 두 개에 불과하며, 이들이 보유한 XRP는 약 2,100만 개로 전체 공급량의 약 0.03% 수준에 그친다.

비트코인 대비 구조적 보안 우위

XRPL은 구조적으로 양자 위협 대응에 유리한 설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키 회전(Key Rotation)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어, 사용자는 지갑 주소를 변경하지 않고도 서명 키를 새로운 방식으로 교체할 수 있다. 이는 양자컴퓨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기존 자산을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

또한 XRPL은 검증자 투표를 통해 프로토콜을 개정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채굴자 합의에 크게 의존하는 비트코인보다 업그레이드 속도가 빠른 편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초기 지갑 형식(P2PK)을 사용하는 오래된 지갑들의 공개키가 이미 노출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양자 보안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자 내성 기술 도입 이미 진행

XRPL은 이미 양자 내성 암호 기술 도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2025년 12월 개발자 테스트넷인 알파넷(AlphaNet)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승인한 양자 내성 서명 알고리즘 ML-DSA(CRYSTALS-Dilithium)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퀀텀 계정’, ‘퀀텀 트랜잭션’, ‘퀀텀 컨센서스’ 기능이 도입돼 검증자 간 통신까지 보호 범위가 확장됐다.

이러한 진전은 양자컴퓨터 위협이 본격화되기 전에 네트워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기대와 가격 흐름은 별개

한편 시장에서는 XRP의 단기 가격 흐름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제기된다. 일부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최근 반등은 추세 전환이 아닌 하락 추세 내 되돌림일 가능성이 있으며, 1.40달러 돌파 여부가 향후 방향을 가를 핵심 분기점으로 지목된다. 해당 구간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1.13달러, 나아가 1달러 하회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XRP는 보안 측면에서는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구조적 강점을 확보해 가고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여전히 기술적 저항 구간을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장기 기술 경쟁력과 단기 시장 흐름이 분리되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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