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마트(BitMart)가 내년 영업 종료를 예고한 뒤, 출금 처리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소는 서비스 종료 시점을 못 박았지만, 실제 출금은 대량 신청을 이유로 지연되고 있어 이용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비트마트는 운영 환경과 시장 여건, 향후 전략 방향을 검토한 끝에 2027년 1월 31일부로 영업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규 계정 생성과 입금, 신규 거래는 이미 중단됐고, 오는 8월 21일부터는 출금만 남게 된다. 거래소는 이용자들에게 8월 26일 전까지 출금 요청을 넣으라고 ‘강하게’ 권고했다.
문제는 출금 속도다. 크립토 연구자 콴은 공지 이후 24시간 동안 비트마트가 처리한 출금 요청이 63건, 약 80만달러 규모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는 큰 잔액을 보유한 이용자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며, 10달러 미만 자산은 사실상 회수 기대가 낮다고 지적했다.
크립토 분석가 룩온체인도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7시 40분까지 약 8시간 동안 출금 처리가 멈췄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소 API상으로는 여전히 24시간 거래량이 18억달러 수준으로 잡혀 있어, 실제 운영 상황과 외부에 보이는 수치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마트는 이달 초 공개한 상반기 보고서에서만 해도 확장 기조를 강조했다. 호주에서 운영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제로해시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진출도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거래량은 300% 늘었고, 운용자산은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네이선 차우 최고경영자(CEO) 역시 “향후 8년 더 비트마트에 머물겠다”고 말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폐쇄 발표 직후 차우 CEO는 자신이 해당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소셜미디어 X에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24일 회사로부터 역할 종료 통보를 받았으며 이후 이틀간 회사와 무관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보호와 직원 우려도 함께 드러냈다.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스토리지(Storj)는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무브먼트 랩스도 같은 절차에 들어갔다. 비트멕스(BitMEX) 역시 폐쇄를 발표했으며, 유럽연합은 저스틴 선의 HTX를 제재했다.
비트마트 사태는 거래소가 폐쇄를 선언한 뒤에도 출금 혼란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업 종료 일정이 공식화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이용자 자산 회수가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질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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