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인산철,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70% 점유… 중국이 주도

| 토큰포스트

지난해 글로벌 리튬이차전지 양극재 시장은 리튬인산철(LFP) 소재가 전체의 70%를 넘어서며 사실상 주류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배터리 재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앞세운 LFP가 시장 팽창을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이차전지 양극재 출하량은 495만t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LFP 양극재는 347만t으로 전체의 약 72%를 차지했다. 반면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계열로 대표되는 삼원계 양극재 비중은 28%에 그쳤다.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 시장에서 LFP의 존재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LFP 비중 확대는 최근 몇 년 사이 더 가팔라졌다. 2023년 53%였던 비중은 2024년 64%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70%를 넘어섰다. SNE리서치는 LFP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낮아 ESS 시장의 표준처럼 자리 잡으면서 관련 양극재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전력을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수요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력망 보완용 저장장치가 늘수록 LFP 채택이 확대되는 구조다.

공급 구조를 보면 중국의 지배력이 두드러진다. LFP 양극재 생산업체 가운데 점유율 1위는 중국 허난 위넝으로 32.8%를 차지했고, 상위 10개 업체가 모두 중국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재료 확보부터 생산 설비, 가격 경쟁력까지 중국 업체들이 우위를 점한 결과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 논의와도 맞물린다.

한국 양극재 업체들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전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LFP는 물론 고전압 미드니켈, LMR(망간 리치, 망간 함량을 높인 차세대 양극재) 등 새 소재 개발과 양산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추진하는 상황은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SNE리서치는 올해 들어 핵심 광물과 리튬 가격이 반등하면서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같은 신규 산업이 커지면서 고출력·고용량 하이니켈 NCM 양극재 수요도 다시 늘고 있어, 앞으로는 저가·안전성 중심의 LFP와 고성능 중심의 삼원계 소재가 각각 다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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