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장이 글로벌 청산기관 협회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청산·결제 역량이 국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현지시간 2026년 6월 2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글로벌 청산기관 협회 정기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뽑혔다. 집행위원회는 전체 회원사 가운데 17개 기관 대표로 구성되며, 협회의 주요 의사결정을 맡는 핵심 기구다. 청산·결제는 증권이나 파생상품 거래가 끝난 뒤 실제 자금과 자산을 주고받는 절차를 뜻하는데, 이 과정이 흔들리면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안정의 기반으로 꼽힌다.
글로벌 청산기관 협회는 33개국 45개 중앙청산소(CCP·거래 당사자 사이에 들어가 계약 이행을 보증하는 기관)로 이뤄진 국제 협의체다. 2001년 영국 런던에서 12개 주요 중앙청산소를 중심으로 출범했고, 청산·결제와 위험관리 분야의 정보 공유, 전문성 제고, 국제 규제체계 논의 등을 목적으로 활동해 왔다. 한국거래소도 같은 해 제3차 총회에서 회원으로 가입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제도 정비와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번 선출 배경에는 한국거래소가 최근 시장 구조 변화에 맞춰 청산 인프라를 확장해 온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대응해 복수시장 청산결제 체계를 구축했고,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 개시에도 맞춰 운영 기반을 넓혔다. 또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바탕으로 한 장외파생상품 OIS(오아이에스·금리스와프의 한 형태) 청산서비스도 가동했다. 시장 참가자가 늘고 거래 방식이 다양해질수록 중앙청산소의 위험관리 능력과 시스템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한국거래소가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협회 회원들이 견고한 청산·결제 수행 능력과 인프라 고도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글로벌 청산기관 협회 집행위원회를 통해 중앙청산소 관련 국제 의제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리스크관리 체계의 국제 정합성도 계속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자본시장이 국제 규범 변화에 더 민감하게 대응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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