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PYUSD가 전통적인 스테이블코인 사용처를 넘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토큰포스트 팟캐스트 리포트 ‘페이팔 코인의 구조와 의미’에서는 PYUSD의 설계 구조, 유통 전략, 규제 기반, 실사용 사례를 중심으로 이 프로젝트의 차별성과 리스크를 분석했다. 핵심 키워드는 ‘결제형 스테이블코인’, ‘빅테크 파트너십’, ‘탈거래소 유통’ 등이다.
기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USDT와 USDC가 양강 체제를 유지해왔다. 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파생상품 시장에서 기축통화 구실을 해왔고, 후자는 규제 친화성과 투명성 기반으로 디파이와 기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PYUSD는 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전혀 다른 무대를 선택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익 정산, 페이팔·벤모 P2P 송금, 온라인 머천트 결제 등 ‘실제 결제 수요’가 발생하는 접점에서 PYUSD는 유일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리포트에서는 “유튜브 수익이 이제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암호화폐 활용도와 분명히 다른 점이라고 강조한다.
PYUSD는 Paxos가 발행하고, 페이팔이 유통하는 투레이어 구조다. Paxos는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에 등록된 신탁 회사로, 매월 KPMG 외부 감사를 공개하며 준비금 기반 1:1 페그를 지킨다. 발행·소각·주소 동결 등은 중앙화된 권한으로 관리되며, 이는 규제 감독과 투명성 측면에서는 강점이나, Web3 탈중앙화를 중시하는 사용자에게는 단점으로 비춰질 수 있다. 2025년 10월에는 Paxos의 오류로 300조 규모 PYUSD가 일시적으로 잘못 발행되었다가 회수되는 사건도 있었다. 유저 자산에 영향은 없었지만, 중앙화 발행 구조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 유통에서 PYUSD는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 미국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수익을 PYUSD로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더리움 외에도 솔라나·아비트럼·스텔라 등 멀티체인으로 확장해 수수료 부담도 낮췄다. 싱가포르 기반 PSP 기업 Triple-A, 미국 코인베이스와의 제휴를 통해 머천트 결제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페이팔·벤모 사용자들은 앱 내에서 법정화폐처럼 PYUSD를 송금·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PYUSD는 하나의 토큰에 그치지 않고, 이미 확보된 빅테크 인프라를 등에 업고 현실 경제에 스며들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 등 복수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PYUSD는 USDT·USDC와는 전략 지향점이 명확히 다르며, ‘스테이블코인의 대중적 결제화’를 시도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동시에 중앙화된 발행 통제 구조, 규제 변화 가능성, CBDC 출현 등 장기적인 경쟁요인과 리스크도 공존하고 있다. 특히 향후 애플·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독자 스테이블코인을 내놓거나, 전통 금융기관이 예금 토큰을 발행하는 등 새 경쟁자가 등장할 경우 PYUSD의 입지 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에서 PYUSD는 ‘빅테크 스테이블코인’ 모델이 실현 가능한지를 시험대에 올려놓은 유일한 실전 프로젝트다. 페이팔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달러 수단으로서, PYUSD는 크리에이터·소액거래·영세 머천트 등 기존 은행 시스템에 제약받던 층을 공략하며, Web2와 Web3를 연결하는 결제형 브리지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향후 규제 정비와 시장 경쟁 구도 속에서 평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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