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호카 성장 둔화 틈타 반등 신호…제프리스 '매수' 유지

| 김민준 기자

데커스 아웃도어(DECK)의 인기 운동화 브랜드 호카(Hoka)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자, 나이키(NKE)가 다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카의 성장 둔화가 나이키의 혁신 강화와 도매 유통 확대의 효과를 반영한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라인업, 그리고 새로운 협업 전략들이 나이키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호카는 2025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직전 두 분기의 성장률인 24%와 35%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성장 둔화를 두고, 나이키가 다시금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제프리스는 특히 나이키가 킴 카다시안의 스킴스(SKIMS)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통해 제품 다양성과 마케팅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키는 또한 딕스 스포팅 굿즈(DKS)와 풋락커(FL)의 합병이 자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양 리테일러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통합 이후의 판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주가 흐름에선 엇갈린 양상이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오후 나이키 주가는 약 2% 하락세를 보였으나, 호카를 보유한 데커스의 주가는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 20% 급락했다. 이는 무역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제프리스는 나이키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15달러(약 16만 5,600원)로 제시했다. 이는 전일 종가인 61.32달러(약 8만 8,400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장 전체의 평균 목표가는 약 74달러(약 10만 6,600원)다.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한동안 주춤했던 성장세에서 벗어나, 다시금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계속되는 신제품 출시와 전략적 제휴가 이 흐름을 지속시킬 핵심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