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AI 반도체 실적 앞두고 '기술적 분수령' 돌입

| 김민준 기자

엔비디아(NVDA)가 오는 수요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할 예정인 실적 보고서를 앞두고 월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한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평가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초 대비 2% 하락한 상태지만, 4월 저점 이후로는 무려 52% 급등하며 AI 산업 기대감을 반영해왔다.

투자자들은 이번 분기 실적에서 매출 성장세 유지 여부와 함께 중국 시장에 대한 매출 전망도 주의 깊게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중요한 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관련 규제로 55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의 손실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주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곡점들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주가는 한동안의 상승 이후 ‘플래그(Flag)’ 패턴 안에서 조정을 거치며 추가 상승 전의 숨 고르기 구간에 들어선 모습이다. 이 패턴은 전형적으로 상방 추세 지속을 암시하는 기술적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국면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강세 구간에 머무르고 있어,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중요한 저항선은 143달러선과 150달러선 부근에 형성돼 있다. 143달러는 지난 2월 고점과 맞물리는 수준으로, 이를 상향 돌파할 경우 150달러까지의 저항선 재테스트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121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올해 3월과 지난해 9월 고점을 기반으로 한 지지선 붕괴로 간주돼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115달러선까지의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

장기 이동평균선과 교차하는 115달러 부근은 그동안 상승과 하락이 반복됐던 차트 핵심 구간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반등 진입 기회로 삼을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 발표와 함께 기술 패턴이 어떤 방향으로 작동할지가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가늠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