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 서로 배당주 사들이는 ‘순환 구조’ 드러나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을 보유해 재무 전략을 짜는 상장사들이 서로의 ‘배당형 우선주’를 사고파는 구조가 또 한 번 확인됐다. 현금성 자산을 굴리겠다는 명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한쪽의 두 자릿수 배당이 다른 쪽의 두 자릿수 배당을 떠받치는 ‘순환 구조’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스닥 상장사 스트라이브(Strive)의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스트레티지(Strategy)가 발행한 배당형 주식 STRC를 현금 5000만달러(약 744억8500만원, 1달러=1489.70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브는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매수 발표 직후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스트레티지의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트라이브는 보도자료에서 “머니마켓펀드처럼 낮은 수익률에 머무는 ‘유휴 현금’을 보유하기보다 STRC 같은 수단에 준비금 일부를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재무 여유분을 더 높은 이자·배당 수단에 배치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논리다.

다만 스트라이브의 자금 조달과 운용 흐름을 뜯어보면 복잡한 고리 구조가 드러난다. 스트라이브는 지난 1월 자사 배당형 주식 SATA 132만주를 매각해 약 1억1800만달러를 조달했다. SATA의 연환산 배당률은 12.75%로, 고수익(하이일드) 채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스트라이브는 SATA를 액면가 100달러보다 낮은 90달러에 판매해 투자자 유인을 키웠다.

그러나 스트라이브는 이달 들어 스트레티지의 STRC를 5000만달러어치 매입하면서는 액면가 100달러 기준으로 거래했다. STRC의 연환산 배당률은 11.5%로 SATA보다 낮다. 단순 비교만 놓고 보면, 스트라이브는 높은 배당을 약속하며 자금을 끌어온 뒤 더 낮은 배당 상품을 매수한 셈이 된다.

여기에 SATA 배당 부담이 커지는 흐름도 확인된다. 스트라이브는 이날 SATA 배당률을 전일 12.5%에서 12.75%로 25bp(0.25%포인트) 인상했다. SATA 가격이 지난달 한때 81달러까지 밀리며 액면가 대비 19% 낮은 수준에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수요를 되살려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신호로도 읽힌다. STRC 가격이 100달러 ‘준-고정(퀘이시-페그)’을 유지한다는 가정이 성립하더라도, 스트라이브는 현재 125bp 수준의 ‘마이너스 캐리(조달비용이 운용수익을 상회)’를 부담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형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의 ‘디지털 크레딧’ 실험

양사는 이번 거래를 ‘디지털 크레딧(digital credit)’의 확산 사례로 포장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을 보유한 기업들이 법정화폐 기반 배당을 약속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배당을 제시하는 방식의 ‘복잡한 지급 구조’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스트레티지 CEO 퐁 레(Phong Le)는 이번 매입이 “기관이 STRC를 재무 전략에 계속 통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트라이브 측도 STRC와 SATA를 ‘기관 자본을 위한 핵심 구성요소’로 표현했다. 스트라이브는 이번에 확보한 STRC를 SATA의 ‘배당 준비금(dividend reserve)’ 일부로 분류했으며,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고 비트코인(BTC) 가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해당 준비금이 18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STRC의 가격 안정성 자체가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STRC는 과거 액면가 근처에서 거래되기 위해 연속적인 배당 인상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TRC는 2월에도 93.10달러, 지난해 11월에는 90.52달러 수준에서 거래된 바 있다. 액면가 100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최근까지도 ‘디스카운트’가 상시 존재했던 셈이다.

스트라이브의 SATA 연간 배당 지급 의무는 5400만달러를 웃돈다. 결국 스트라이브는 더 높은 배당을 약속한 SATA를 유지해야 하고, 그 준비금 일부로 편입한 STRC는 발행사가 배당을 계속 올려야 액면가 방어가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굴러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흐름도 부담 요인이다. 스트라이브의 보통주 ASST는 연초 이후 37% 하락했고, 스트레티지의 보통주 MSTR도 같은 기간 8% 내렸다.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기업들이 ‘배당형 상품’을 통해 자금을 끌어오는 전략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한 회사의 두 자릿수 배당이 다른 회사의 두 자릿수 배당을 뒷받침하는 순환성을 더 선명하게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 가격 변동성과 배당 부담, 그리고 액면가 방어를 위한 추가 인상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스트라이브가 스트래티지의 배당형 우선주(STRC)를 5,000만달러에 매입하며, 비트코인 트레저리 상장사들 간 ‘배당형 우선주 상호 매입’ 구조가 재확인됨

- 겉으로는 유휴 현금을 고수익 상품에 배치하는 재무 효율화지만, 실질적으로는 ‘한쪽의 두 자릿수 배당이 다른 쪽의 두 자릿수 배당을 받쳐주는’ 순환 구조에 가깝다는 우려가 커짐

- ‘디지털 크레딧’ 확산 사례로 포장되지만,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과 액면가 방어를 위한 배당 인상 압력이 결합된 복합 신용(credit) 실험으로 해석됨

💡 전략 포인트

- 마이너스 캐리 점검: 스트라이브는 SATA(12.75%)로 비싼 조달을 해 STRC(11.5%)에 투자하는 형태라, 스프레드(약 125bp) 손실이 구조적으로 발생 가능

- 가격(액면) 방어 리스크: STRC는 과거 90~93달러까지 할인 거래 이력이 있어 ‘배당 인상 → 가격 방어’ 메커니즘이 멈추면 준비금 가치가 흔들릴 수 있음

- 배당 지속가능성 체크: SATA 연간 배당 의무가 5,400만달러+로 큰 편이며, 준비금이 18개월 버틴다는 가정은 BTC 변동성/우선주 가격 안정이 전제

- 주가/신용의 동반 압력: ASST(-37%), MSTR(-8%) 등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 추가 조달 여건이 악화돼 배당 유지 난이도가 상승

📘 용어정리

- 배당형 우선주: 보통주보다 배당 지급이 우선되며, 높은 고정/변동 배당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음

- 액면가(Par): 증권의 기준 가격(예: 100달러)으로, 시장가격이 액면 아래면 ‘디스카운트’로 거래됨

- 준-고정(퀘이시-페그): 가격이 특정 수준(예: 100달러) 근처에서 유지되도록 설계/기대되는 상태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단위. 1bp=0.01%p, 25bp=0.25%p

- 마이너스 캐리: 조달비용(지급 배당/이자)이 운용수익(받는 배당/이자)보다 커 손실이 나는 구조

- 디지털 크레딧: (기사 맥락) BTC 트레저리 기업들이 고배당 상품을 통해 ‘사실상 신용상품’처럼 자금을 끌어오는 시도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스트라이브가 STRC를 매입한 게 왜 ‘순환 구조’로 보이나요?

스트라이브는 자사 배당형 우선주(SATA)를 팔아 높은 배당(연 12.75%)을 약속하며 자금을 조달했고, 그 돈의 일부로 다른 회사(스트래티지)의 배당형 우선주(STRC, 연 11.5%)를 매입했습니다. 즉 ‘비싼 배당을 주고 돈을 끌어와 더 낮은 배당을 받는 상품을 사는’ 형태가 나타나, 기업들끼리 고배당 상품을 주고받으며 배당을 떠받치는 순환성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Q.

STRC의 핵심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STRC는 액면가 1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기 위해 배당 인상이 반복적으로 필요했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됩니다. 과거 90~93달러대까지 할인 거래된 사례가 있어, 시장 수요가 약해지면 가격이 액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 발행사가 배당 부담을 더 키워야 할 수 있습니다.

Q.

초보 투자자가 이 구조에서 특히 확인해야 할 포인트는 뭔가요?

(1) 배당이 ‘어떤 현금흐름’에서 나오는지(영업현금 vs 신규 조달/자산 매각) (2) 조달금리와 운용수익의 차이(마이너스 캐리 여부) (3) 우선주 가격이 액면가를 지키는 방식(배당 인상 의존도) (4) 비트코인 가격 급락 시 배당 유지 능력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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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