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개인투자자 신용거래 급증... 반도체 ETF에 집중

| 토큰포스트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개별 종목을 넘어 상장지수펀드로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투자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종목을 묶어 담은 ETF에 빚을 내 투자하는 자금이 최근 한 달 사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3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6월 1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각각 4조2천552억원, 3조5천300억원으로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통상 시장에서 주가 상승 기대가 강해질수록 이 수치도 함께 불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반도체 대표주에 대한 낙관론이 ETF 시장으로도 그대로 번진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다. 이 ETF의 신용 잔고는 5월 4일부터 6월 1일까지 한 달 사이 145억원 늘어 206억원이 됐다. 전체 신용 잔고의 70.6%가 최근 한 달 새 새로 쌓였다는 뜻이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 비중이 24.76%, SK하이닉스 비중이 24.40%로 두 종목 비중만 약 50%에 이른다. 여기에 최근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기 비중도 34.53%까지 높아졌다. 특히 5월 28일 하루만 보면 신규 신용거래융자 금액이 81억원으로 상환액 37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돌아, 단기적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다른 반도체·지수형 ETF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HANARO Fn K-반도체의 신용 잔고는 75억원 늘어 128억원, TIGER 200IT는 63억원 증가해 8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도 신용 잔고가 73억원 늘어 382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127억원으로 56억원 증가했고, HANARO 전력설비투자는 69억원으로 53억원 늘어 신용 잔고 순증액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특정 종목 한두 개에만 베팅하기보다, 유망 업종이나 대표 지수를 한꺼번에 담는 ETF에도 레버리지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빚을 내 투자하는 자금이 빠르게 늘어날수록 시장 조정 국면에서는 반대매매, 즉 담보 부족으로 인한 강제청산 위험도 함께 커진다. 금융당국이 최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2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금융회사의 과도한 빚투와 차입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 일부 핀플루언서의 자본시장 교란 행위 등에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흐름을 두고 과열 신호와 구조적 자금 유입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랠리 과정에서 신용 잔고 확대에 따른 과열 우려가 제기된다고 분석했고,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빚투와 증시 대기자금이 동시에 늘고 있지만 시가총액도 커지고 있어 개인 수급을 전적으로 레버리지 의존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와 대형주 중심의 상승 기대가 이어지는 동안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ETF 시장에서도 신용거래 리스크가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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