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패키징 기판 시장이 예상보다 더 타이트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고, 이 영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KB증권은 19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보고서를 쓴 이창민·김연수 연구원은 2027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3천62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기존 전망보다 2.7% 높여 잡았다. 이는 핵심 부품 사업의 수익성이 당초 시장 평가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정이다.
증권가는 특히 MLCC와 패키징 기판의 수급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MLCC는 스마트폰, 자동차, 인공지능 서버 같은 전자기기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쓰이는 핵심 부품이고, 패키징 기판은 반도체 칩과 회로를 연결하는 고부가 전자부품이다. 두 품목 모두 수요는 늘고 있지만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기 쉽지 않아, 앞으로 2년 이상 공급이 빠듯한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KB증권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품 가격이 오르기 쉬워 제조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진다.
대외 변수도 삼성전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일본 기업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 점이 대표적이다. 희토류는 전자부품 생산에 필요한 소재여서, 일본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MLCC 공급이 더 빡빡해지고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대체 공급 능력을 갖춘 기업에는 반사이익이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부품 업황이 완성품 경기보다 뒤늦게 재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기의 18일 종가는 220만5천원이었다. 목표주가가 현 주가를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된 것은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업황 자체의 체질 개선 가능성까지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인공지능 서버,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고사양 모바일 기기 중심의 수요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도 삼성전기 같은 고부가 부품 업체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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