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밀리는 급락장을 연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출발한 뒤 낙폭이 빠르게 커졌다. 오후 3시 15분 현재 지수는 11.01% 하락한 6,011.95를 기록했고, 장중 한때는 5,992.91까지 떨어지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6,000선을 밑돌았다. 이후 장 막판 들어 6,000선을 일부 회복했지만, 시장 전반의 불안은 여전히 큰 상태다.
코스닥 시장도 동반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8.02% 내린 703.51을 나타냈고, 장중에는 697.45까지 내려가며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이 장중 700선을 밑돈 것은 2025년 4월 16일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성장주와 기술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특성상 투자심리가 흔들릴 때 하락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낙폭이 워낙 가팔랐던 만큼 시장 안정 장치도 잇따라 가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인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과도하게 흔들 때 일정 시간 거래 속도를 늦추는 장치이고,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변 시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중단해 투자자들이 상황을 다시 판단할 시간을 주는 제도다. 그만큼 이날 하락이 이례적으로 급격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급락은 반도체주 중심의 충격이 지수 전체로 번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커 관련 종목이 크게 흔들리면 코스피 전체가 빠르게 밀릴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대형 기술주 수급이 얼마나 빨리 안정되느냐, 또 투자심리 위축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느냐가 단기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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