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AI 수요 폭증 속 실적 상향…주가는 시간외 9% 급락

| 김민준 기자

팔란티어(PLTR)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을 기반으로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9% 가까이 하락하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회사는 1분기 매출이 8억 8,400만 달러(약 1조 2,72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로, 특히 미국 내 매출 증가율이 55%에 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의 8센트보다 상승하며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팔란티어는 2분기 매출 전망을 9억 3,400만~9억 3,800만 달러로 제시했고, 연간 전망도 기존 37억 4,000만~37억 6,000만 달러에서 38억 9,000만~39억 달러(약 5조 6,000억~5조 6,1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해당 조정이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렉스 카프(Alex Karp)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초대형 언어 모델에 대한 수요와 이를 조직 내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이미 ‘도망치듯 쏠리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실적은 우리 사업 영역 전반에서 일어나는 혁신적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팔란티어 주가는 이미 63% 넘게 상승한 바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호재에도 불구하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팔란티어의 기술력은 국방·정부 분야를 넘어 민간 기업 중심의 상업용 시장에서도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폴로(Apollo)’와 ‘에이아이피(AIP)’를 중심으로 대형 고객군 확보가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기조가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높아진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함께 감지되고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AI에 대한 산업계 전체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팔란티어는 관련 기술과 인프라 측면에서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프 CEO는 “우리는 AI 시대의 기반 시설을 제공하는 기업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며 “올해는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