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전 세계 7,000명 감원…관리직 대폭 줄인다

| 김민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전 세계 인력의 약 3%에 해당하는 감원 계획을 밝히며 고강도 조직 슬림화에 착수했다. 이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관리자 수를 줄이고 기민한 조직 재편을 꾀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감원의 칼끝이 어디까지 뻗을지 주목된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마이크로소프트 전 사업부와 지역에 걸쳐 진행되며, 주된 목표는 조직 내 관리 계층 축소와 전반적인 민첩성 제고라고 전해졌다. 회사가 지난해 여름 공개한 연차보고서 기준으로 전체 정규직 인력은 약 22만 8,000명에 달하는 만큼, 약 7,000명 규모의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3년 단행한 1만 명 규모 감원 이후 최대 수준으로, 당시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된 고용 축소 흐름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부터 AI와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 분야에는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기존 사업부의 효율화를 꾀하며 인력 재편을 병행해왔다.

에이미 후드(Amy Hoo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성과 중심의 팀 구축과 관리 계층 축소를 통해 조직의 민첩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3월 기준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하며 이미 정리해고가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주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전체 인력의 5%를 감원한다고 밝힌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기술 업계 전반에서 반복되는 구조조정 기조는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자본 투입보다 내부 비용 효율화와 매출 질적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감원 발표 직후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약 6% 상승한 상태로, 지난 월요일 2025년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차세대 성장 투자 사이에서 균형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메가테크 기업들의 인력 쇄신 움직임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