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의 주가가 21일(현지시간) 5% 가까이 급등했다. 전날 개최된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공개된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과 구독 서비스가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린 데 따른 것이다.
주목받은 핵심은 ‘AI 검색’으로의 전환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행사 이후 발표한 투자 의견 보고서에서 “구글이 AI 기반 검색 시장으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이끌 것으로 자신하게 됐다”며 목표주가를 195달러로 유지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13%의 상승 여력이 있는 수준으로, 월가 평균 전망치인 194달러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특히 주목받은 AI 기능은 ‘AI 모드(AI Mode)’다. 미국 사용자 대상 검색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이 기능은 대화형 요약과 개인화된 추천을 기반으로 기존 검색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꾼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활용되는 핵심 기술은 구글의 대형 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Gemini)로, 이번 행사에서 성능 개선 버전이 동시에 소개됐다.
AI 기술 상용화 전략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구독 기반 서비스인 ‘구글 AI 울트라’다. 이 서비스는 월 249.99달러(약 36만 원)에 제공되며, 고급 AI 필름 제작 툴 ‘플로우’, 연구용 심층 사고 기능 ‘Gemini 2.5 Pro’ 등이 포함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 서비스가 오픈AI의 ‘ChatGPT Pro’(월 200달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며 구글의 AI 자산이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제시된 비전은 주요 투자기관들의 전망에도 반영됐다. 모건스탠리와 씨티는 각각 구글의 목표주가를 185달러와 200달러로 유지하며 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구글이 검색 기반 수익 모델에 그치지 않고, AI 기술 통합을 통해 광고, 클라우드, 소비자용 제품 전반으로 성장 촉매제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전환에 따른 서비스 질 향상이 사용자 이탈 우려를 상쇄하며 회사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25년 들어 알파벳 주가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연초 대비 약 10% 하락한 상태였지만, 이번 I/O 행사를 계기로 투자자 신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시장은 이제 구글이 AI 플랫폼 시장의 ‘추격자’가 아닌 ‘주도자’로 올라설 수 있을지를 본격적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