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펌-스노우플레이크, 금융데이터 처리 새 기준 제시…아파치 아이스버그 통해 '분 단위 감사'까지

| 김민준 기자

금융기술(FinTech) 산업에서 정밀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국의 '선구적 BNPL(Buy Now, Pay Later)' 기업 어펌(Affirm)이 스노우플레이크(SNOW)의 오픈 카탈로그(Open Catalog)와 아파치 아이스버그(Apache Iceberg) 기술을 접목시켜 자사의 금융 플랫폼을 한층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양사의 엔지니어들은 이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및 저장소 상호운용 전략을 공개했다.

어펌의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안킷 싱은 "아이스버그는 회사의 모든 금융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근간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와 파트너 은행 간 거래 측면에서 시간 단위가 아닌 *분* 단위까지 정밀한 감사 및 복구가 가능해진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이스버그 기반의 저장 구조는 수개월 걸리던 재무 분석을 단시간 내 완료할 수 있도록 해 어펌의 민첩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저장소 상호운용성과 컴퓨팅 분리다. 어펌은 외부에서 관리되는 아파치 아이스버그 테이블에 데이터 세트를 저장하고, 이들을 스노우플레이크 내부 테이블로 옮겨 복합적 데이터 분석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어펌은 다양한 환경 간 *읽기, 쓰기* 작업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통합된 데이터 거버넌스 생태계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대해 스노우플레이크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러셀 스피처는 “스노우플레이크가 유일한 분석 엔진이 아닌 사용자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표”라며, 향후 데이터 *행 단위 수준*의 세분화된 접근 권한 제어와 스트리밍 분석 기능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오픈 카탈로그 접근 방식은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금융 산업에 맞춤화되어 있으며, 예기치 않은 데이터 품질 문제 발생 시에도 오류 복구 없이 자동 교정이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싱은 강조했다. 그는 “돈의 흐름에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며, “천천히 가더라도 정확해야 한다는 원칙은 절대적”이라고 단언했다.

어펌과 스노우플레이크의 협업은 금융 데이터의 신뢰성과 속도를 모두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유의미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 관리가 경쟁력의 핵심인 시장에서 양사의 기술적 결합은 미래 금융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