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상학자인 에릭 홀사우스는 환경전문 뉴스 사이트 그리스트에 올린 논문에서 “비트코인이 화석연료 사용으로부터 급속한 전환을 꾀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화폐와 달리 작업증명(PoW)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채굴된다.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하려면 어려운 수식의 암호를 풀어야 하는데 이를 처리하기 위해 채굴기라 불리는 고성능 기기가 동원된다. 또한 여기에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디지코노미스트가 발간한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 지수’(Bitcoin Energy Consumption Index)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채굴을 위해 매년 약 32테라와트 전기를 소비한다. 이는 미국 300만 가정이 사용하는 전력과 맞먹는다.
홀사우스는 논문에서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가격이 급등할수록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2019년 중반에는 미국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량에 맞먹는 전기를 비트코인 채굴이 소비하게 될 것이고, 그로부터 6개월 뒤에는 전 세계 전력량에 맞먹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은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0%가 중국 비트코인 채굴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저렴한 전력생산 비용을 바탕으로, 중국 쓰촨성을 중심으로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장이 운영되고 있다.
도요한 기자 john@econ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