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일제히 하락…"리플 나홀로 급등"

비트코인 가격이 5일째 하향곡선을 그리며 1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리플을 제외한 다른 주요 코인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22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6.15% 떨어진 1만4150달러(약 15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상장을 앞두고 1만9000달러 넘게 치솟았다. 하지만 2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이후 닷새 동안 26% 넘게 하락해 1만5000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의 이런 가격하락에는 선물 도입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선물 가격은 비트코인 현물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어 현물 가격만 단독으로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이유다. 선물 거래란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지 또는 내릴지를 예상해 가치를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캐시, 리플 등 다른 암호화폐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주춤하거나 하락하는 사이 다른 코인들이 돌아가며 큰 폭으로 가격상승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18일에 100만원, 비트코인캐시는 지난 21일에 500만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코인데스크는 "지난 나흘 동안 비트코인을 제외한 상위 20개 암호화폐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 약세로 급등했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캐시을 비롯한 상위 주요 암호화폐는 22일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오후 1시 8분 현재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1.04% 하락한 1910만원, ▼이더리움은 7.61% 하락한 97만9000원, ▼비트코인캐시 22.49% 하락한 360만원, ▼라이트코인은 10.97% 하락한 37만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상황도 비슷하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가격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6.15% 하락한 1만4150달러, ▼이더리움은 15.98% 하락한 709달러, ▼비트코인캐시는 27.96% 하락한 2644달러, ▼라이트코인은 14.88% 하락한 2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상위 10위 암호화폐가 일제히 하락하는 동안 리플만 가격이 급등했다. 같은 시각 리플은 국내에선 전날보다 12.73% 오른 1558원을 기록했고, 해외도 전날보다 27.02% 오른 1.2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플은 '암호화폐의 기축통화', '리또속(리플에 또 속았냐는 뜻)'이라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지난 반년 동안 가격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그러던 지난 12일, 리플 가격이 급등했다. 이를 계기로 리플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일 200원대였던 리플은 열흘만에 1500원이 넘는 가격을 기록, 7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런 가격 급등에 힘입어 리플은 시가총액 463억달러(약 49조9680억원)로 비트코인캐시를 밀어내고 3위로 등극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