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신식민지 우려 … “없어질 일자리 왜 자꾸 늘리나,” 김진형 원장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정부는 엉터리 일자리 정책을 밀어부치고 있어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사회가 미칠 영향을 과소 평가하는 것이 더 큰 우려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 김진형 원장은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글로벌 모바일 비전 2017(Global Mobile Vision 2017)의 패널토의에서 “산업 사회가 도래할 때 쇄국 정책으로 나라가 식민지로 전락한 뼈아픈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사회로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더 큰 새로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가 한때 ‘IT 강국’이라고 불린 것 조차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한 김 원장은 “인공지능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인공지능 사회 도래에 따른)부드러운 전이를 고민하고 있는 선진국을 따라갈 준비라도 하자”고 말했다.

김 원장은 향후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변화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 보존이나 민주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등이 함께 고민되어야 하는데, 그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원장은 세상이 차원이 다른 변화의 길을 걷고 있는데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으면 어쩌나 하는 수준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국내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자리 관련 정책과 관련해 ‘없어질 일자리를 만들려고 한다”며 “지금은 ‘없어지지 않을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창의성도 없는 공무원을 늘리는 것 역시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국내의 노동 형태는 한번 취직하면 환갑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있는데 이는 현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두 계약직, 프리랜서로 전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40시간 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20시간, 10시간 일하면서 잘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일은 ‘소비를 하지 않는’ 기계가 하도록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바둑기사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전 그리고 커제와 알파고의 대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그보다 더 강한 충격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