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의 법적 공방이 리플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새롭게 공개된 문서를 통해 SEC가 XRP의 미래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인베이스가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EC 관계자들은 2021년 각종 암호화폐 자산의 안정성과 증권 분류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XRP는 SEC의 주요 관심사였다.
더블록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 내부 이메일에서 SEC 관계자들은 리플이 갑자기 "철수"하거나 "사라질"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논의했다. 이는 규제 당국이 압박을 받고 있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흔치 않은 사례다.
당시 SEC는 이미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했다는 혐의로 리플을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리플은 이후 이 소송에서 승리해 이전에 납부한 벌금 일부를 돌려받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을 통해 규제 당국이 XRP 네트워크의 탈중앙화와 복원력에 대해 얼마나 불확실하게 여겼는지가 드러났다.
이번 공개는 코인베이스가 SEC와의 법적 공방 과정에서 암호화폐 감독과 관련된 수십 건의 SEC 내부 소통 자료를 공개한 것의 일환이다.
이는 SEC의 암호화폐 자산 관련 논의가 공개된 첫 사례가 아니다. 같은 문서에서 2023년 뉴욕주 검찰총장이 SEC에 이더리움의 이더(ETH)를 증권으로 선언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으나 무시된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