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총 28개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자사 토큰을 시장에서 대규모로 매입하며, 토큰 바이백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의 매입 총액은 14억 달러(약 1조 9,460억 원)를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하이퍼리퀴드(HYPE)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인 6억 4,400만 달러(약 8,962억 원)를 차지하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공개된 코인게코(CoinGecko)의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프로젝트는 바이백을 단순한 가격 부양 수단으로 넘어서, 시장 내 유통량 감소를 통해 장기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는 특히 파생상품 기반 탈중앙 거래소(DEX) 중 가장 활발한 바이백을 수행한 사례로, 바이백 분야에서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 흐름에 뒤이어, 레이어제로(ZRO)는 크로스체인 통신 프로토콜 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자리매김하며 에어드롭 이후 단 10개월 만에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 규모의 높은 바이백 실적을 보였다. 또한 펌프펀(PUMP)은 전체 공급량의 3%를 회수하는 데 약 1억 3,800만 달러(약 1,918억 원)를 투입했으며, 이는 밈 코인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GMX의 움직임이다. GMX는 전체 순위에서는 11위에 불과하나, 유통 토큰의 무려 13%를 바이백하여 커뮤니티로의 재분배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에서 다른 프로젝트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보였다. 솔라나(Solana) 기반 DEX인 레이디움(RAY)과 주피터(JUP)도 각각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두 프로젝트가 합산 1억 6,000만 달러(약 2,224억 원) 이상을 바이백에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바이백 추세가 단순한 단기 부양이 아닌 장기 생태계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ETH)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 에테나(ENA)의 설립자인 가이 영(Guy Young)은 최근 2,500만 달러(약 348억 원) 상당의 ENA를 시장에서 직접 매입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바이백의 가장 큰 장점은 공급량을 줄임으로써 자산 희소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이는 자연스레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토큰 가치에 긍정적인 압력을 형성한다. 특히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는, 프로젝트의 자기매입 행위가 투자자에게 신뢰와 헌신의 신호로 작용하며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