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재 클라우드 기반 은행 클리어뱅크(ClearBank)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번 협약을 통해 클리어뱅크는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USDC와 EURC의 도입 확대는 물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금융 인프라 고도화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클리어뱅크는 서클의 모회사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의 한 자회사와 전략적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유럽 시장 내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프로젝트에 협력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협력의 핵심은 서클의 서비스 ‘서클 민트(Circle Mint)’와 결제 네트워크 ‘CPN(Circle Payments Network)’에 대한 통합이다. 서클 민트는 인증된 기관이 블록체인 상에서 직접 USDC와 EURC를 발행·상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클리어뱅크는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실시간 유통을 뒷받침하고, 유럽 내 결제 생태계에서 민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클리어뱅크는 이번 협업으로 CPN에 가입하는 유럽 최초 은행 중 하나가 될 계획이다. 해당 네트워크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서클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안전하고 빠른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글로벌 결제 허브다. 이는 국경 간 금융 이체의 속도를 높이고, 송금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규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클은 2024년 7월, EU의 ‘암호자산시장규제(MiCA)’ 요건을 충족한 세계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됐다. 이는 MiCA 시행 몇 달 전 시점으로, 규제 준수 능력을 입증하는 선제적 조치였다. 클리어뱅크는 MiCA 요건을 충족한 서클의 스테이블코인과 인프라를 통해 유럽 내 신뢰도 높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어뱅크의 클라우드 기반 은행 플랫폼이 CPN과 서클 민트에 연동되면,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경계가 좁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통합이 국경 간 송금 속도와 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