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5월 1일 10주 만에 최고가인 97,930달러(약 1억 4,310만 원)까지 상승하며, 최근 6일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93,000~95,600달러 범위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적 돌파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시장의 분위기는 중립으로 나타났다. 가격 급등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뚜렷한 자금 유입과 맞물려 발생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미국 현물 BTC ETF에는 최근 수일간 36억 달러(약 5조 2,560억 원)가 유입됐지만, 선물 시장의 가격 왜곡 지표는 강세장에 확신을 가진 매수세가 뚜렷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옵션 시장에서는 만기일 기준으로 강세 방향 콜옵션이 우세하지만, 동시에 레버리지 사용은 제한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대형 투자자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거시경제 변수와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억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글로벌 무역관세 정책이 각국의 수출입 환경에 영향을 주며, 주요 경제지표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격 상승 동력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면서도, 2025년 중 BTC가 11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ETF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 재료가 유효하지만, 구조적 매도 압력과 더불어 불투명한 거시환경이 강한 랠리를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