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11만 1,800달러(약 1억 6,320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단기 상승세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 30일간 단기 보유자들이 실현한 수익이 약 116억 달러(약 16조 9,360억 원)에 달해, 시장이 과열된 뒤 조정세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글래스노드는 보고서를 통해 단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 매입 단가인 9만 3,000달러(약 1억 3,578만 원)를 상회하자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일 기준 최대 7억 4,700만 달러(약 1조 902억 원)의 이익이 실현되면서 투자 심리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0일간 수익 실현 금액이 12억 달러(약 1조 7,520억 원)에 불과했던 이전 기간과 비교해도 급격한 상승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 보유자 중심의 이익 실현이 가격 정체나 조정 국면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소매 투자자의 매수 심리는 90일 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유동성 데이터 역시 가격의 변동성을 예고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을 포함해 친(親) 암호화폐 기조가 강화되는 정치적 이슈 속에서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으나, 단기적인 시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장기 보유자의 매수세 회복과 더불어 소매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