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급등하며 ‘야수 모드(beast mode)’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시간 6월 11일 오전 아시아 거래 시간대 기준 ETH는 전일 대비 4% 상승하며 2,822달러(약 3,922만 원)까지 치솟아 지난 2월 이후 15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주요 저항선이었던 2,700달러(약 3,753만 원)를 돌파하면서 다음 목표는 중장기 심리적 지지선인 3,000달러(약 4,170만 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Merlijn'은 "이더리움이 1,500달러와 2,200달러를 종이처럼 뚫었다"며 "이제 4,000달러(약 5,560만 원)가 눈앞"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랠리는 단기 현상이 아니라 진정한 가격 발굴(price discovery)을 위한 서곡이며, 장기적으론 1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도 구조적으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Bybit 트레이더 'Christiaan' 역시 ETH가 직면한 다음 주요 저항선은 3,150달러(약 4,379만 원)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사 작성 시점 기준 가격은 소폭 조정돼 2,784달러(약 3,866만 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상승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비트코인(BTC)이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회복한 점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레버리지 거래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10x Research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상승장이 단기 이슈 하나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비탈릭 부테린의 확장성 로드맵, 29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테이킹 가이드라인, 그리고 6월 들어 나온 이더리움 재단의 재정정책 발표와 디파이(DeFi)에 대한 SEC의 전향적 입장 변화가 복합적으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이더리움 옹호자 앤서니 사사노(Anthony Sassano)는 "결제, 실행, 가치 저장까지 모두 아우르려는 이더리움의 전략은 향후 100조 달러(약 13경 9,000조 원) 평가도 가능케 할 것"이라며 강한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이더리움이 결국 이 세 가지 영역을 모두 장악할 것이라며 "이는 상승장이 아닌 구조적 전환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ETH와 BTC의 상대가치를 나타내는 ETH/BTC 비율은 0.025까지 상승하며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 또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퍼리퀴드, 체인링크, 유니스왑이 일일 17% 이상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총 3조 5,700억 달러(약 4,965조 3,000억 원)에 육박하며 5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TH의 이번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시장 구조와 펀더멘털의 전환을 의미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