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투자자 톰 리(Tom Lee)의 이더리움(ETH)에 대한 대담한 베팅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자신이 이끄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는 최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규모의 기업 금고 전략을 발표했으며, 이 소식 이후 비트마인 주가는 무려 2,934% 급등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월스트리트 내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을 단적으로 반영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의 이더리움 전략은 마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비트코인(BTC)을 위해 취했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리는 CNBC에 출연해 “이더리움은 차세대 비트코인”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가능케 하는 **핵심 인프라**로서의 이더리움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토대는 이더리움이다. 우리는 이 네트워크의 영향을 확보하고 보호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뱅클리스(Bankless)의 공동 창립자인 라이언 션 아담스(Ryan Sean Adams)는 “올해 이더리움에 있어 가장 낙관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기회가 ‘FOMO 시즌’의 서막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아담스는 2017년 톰 리가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일 때 5만 5,000달러까지 간다고 예측했던 일화를 소환하며 회의적이던 월스트리트가 이제는 이더리움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에 대한 기업 중심의 관심은 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셉 루빈(Joseph Lubin)의 게임 회사인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도 4억 2,500만 달러(약 5,908억 원)를 조달해 이더리움 매입과 스테이킹을 추진 중이다. 샤프링크는 오는 7월 7일 나스닥 종가 종을 울리며, 이더리움 금고 전략에 대한 이정표를 기념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이더리움의 가격은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TH 가격은 목요일 늦은 거래에서 2,600달러(약 361만 원)를 회복했지만, 금요일 아침 다시 하락했다. 트레이더 ‘Merlijn The Trader’는 “이더리움이 기술적 지지선에서 완벽히 반등했다”며, 향후 2,800달러(약 389만 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돌파해야 진정한 상승 랠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월가 자본이 본격적으로 이더리움에 눈을 돌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단기 가격 움직임보다는 중장기 전략적 수요가 더 큰 파급력을 예고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차세대 금융 혁신의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