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2049 후원사 '스페이스코인', 실체 불투명에도 생존…잭엑스비티 강력 비판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프로젝트의 실체나 신뢰성과는 무관하게 오랫동안 생존하는 ‘문제적 코인’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투기 열풍, 강력한 커뮤니티, 급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모으며, 프로젝트 본질과 무관하게 시장에서 살아남고 있다. 최근 유명 크립토 분석가인 잭엑스비티(ZachXBT)는 그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대표적인 크립토 행사 ‘토큰2049(Token2049)’의 스폰서들 일부가 부실한 프로젝트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플래티넘 스폰서’란 이름이 곧 신뢰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잭엑스비티는 JPEX, 하이퍼버스(HyperVerse) 등 과거 대형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했던 프로젝트들이 실제로는 사기 논란과 수사 끝에 붕괴됐으며, 수천 억 원 규모의 투자 피해와 다수의 체포 사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행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착시시키는 방식은 신규 투자자에게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그는 토큰2049와 같은 행사가 이런 프로젝트에 실질적인 검증 없이 스폰서십을 제공하는 것은 커다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코인’들의 공통적인 경향도 눈에 띈다. 익명성 높은 팀 구성, 낮은 유동성, 과도한 마케팅, 불균형한 토크노믹스, 신뢰도 낮은 거래소에만 상장된 구조 등이 주요 경고 신호로 지적된다. 이 프로젝트들이 기술적 혁신보다는 인플루언서, SNS 트렌드, 커뮤니티의 광적인 지지에 의해 유지된다는 점도 암시적이다.

실제로 SPACE(스페이스코인)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2024~2025년 글루와(Gluwa)에 의해 론칭되고, 토큰2049의 타이틀 스폰서까지 맡으며 주목받았지만, 잭엑스비티는 이를 노골적으로 '봇 활용(Botted)' 프로젝트로 규정했다. 특히 스페이스코인은 전 세계 29억 명의 미연결 인구에게 위성 기반 5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획기적인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정작 위성 발사에 대한 객관적 자료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2022년 6월에는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를 수개월간 진행했다고 주장했으나, 참여한 감사 업체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코인은 매우 공세적인 마케팅, 크립토 행사 스폰서십 확대, 소셜미디어상에서의 버즈를 통해 투자자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탄탄한 커뮤니티와 언론의 주목을 무기로 삼아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실질적 성과나 기술적 진전이 부족하더라도 프로젝트가 쉽게 몰락하지 않는 이유로 작용한다.

잭엑스비티는 신규 투자자 또는 초보 트레이더들에게 이런 유형의 프로젝트에 접근할 때, 단순한 홍보 문구나 유명 행사의 참여 여부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실제 유동성,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 리포트, 백서의 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체 없는 프로젝트들이 ‘우연한 인기’를 발판 삼아 성장하는 만큼, 투자자 역시 면밀한 검증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